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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클라우드·스마트TV, 차세대 게임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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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에 앞다퉈 진출하는 IT 거인들…게임산업도 관심

[문영수기자] 차세대 게임산업을 이끌 신규 플랫폼은 과연 무엇일까. 게임업계는 미래 플랫폼의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아이폰이 촉발시킨 스마트폰 열풍 덕에 글로벌 게임산업의 무게추가 PC와 콘솔에서 모바일로 바뀌었듯 2015년부터 가시화될 신규 플랫폼도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는 지난 18일 '제3차 게임산업진흥 중장기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게임산업이 주목할 신 기술 분야로 ▲가상현실 ▲클라우드 게임 ▲스마트TV 등을 지목했다.

PC 온라인게임의 대체제로 부각된 모바일게임 시장마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게임산업의 외형 확장을 위한 돌파구로 이들 기술이 거론된 것이다. 위 세 분야는 IT 기술의 진보로 새로운 시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추고 있다.

◆ IT 거인들도 주목하는 가상현실

가상현실(Virtul Reality)은 특정 환경이나 상황을 만들어 이를 접하는 사람에게 실존하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현대인의 생활을 뒤바꿀 혁신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가상세계 연구소 케이제로 월드와이드는 오는 2015년 가상현실 소비자 시장 규모가 23억 달러(약 2조5천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페이스북·구글·삼성과 같은 글로벌 IT 거인들도 앞다퉈 가상현실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올해 3월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를 만든 오큘러스VR을 20억 달러에 인수했고 구글은 9월 가상현실 기술 업체인 매직 리프에 5억4천200만 달러를 투자하고 골판지를 이용한 간이 가상현실 헤드셋 '카드보드'를 최근 내놓기도 했다. 소니 역시 내년께 출시가 예상되는 가상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지난 9월 공개했으며, 삼성은 12월부터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상현실은 게임사들도 주목하는 분야다. 게임산업의 기술력이 이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게임에 적용하는 수준까지 이른 가운데 보다 진보된 게임의 경험을 제공할 신 분야로 가상현실이 꼽히고 있다. 오는 2015년부터 가상현실 게임들이 등장해 이용자들을 찾아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표적 가상현실 헤드셋 제조사인 오큘러스VR의 경우 유니티, 에픽게임스 등 대형 게임엔진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가상현실 게임의 개발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지난 12월 공개서비스(OBT)에 돌입한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경우 사전 테스트 단계에서 오큘러스 리프트를 통한 가상현실 기능을 지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멀티플랫폼 가능한 클라우드 기술

클라우드 기술도 게임사들이 주목하는 분야다. 클라우드는 대용량 게임 클라이언트를 이용자의 PC나 모바일 기기 대신 별도의 외부 서버(클라우드)에 저장, 언제 어디서든 이를 불러와 즐기는 기술이다. 외부 조작이 가능한 게임 영상을 이용자에게 송출해주는 개념이라 기기 성능에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는다. 고사양 게임을 별다른 설치 과정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클라우드 게임의 강점이다.

집에서는 PC를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잠시 외출할 때도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로 동일한 게임을 그대로 즐기는 이른바 '멀티 플랫폼' 게임 구현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클라우드는 게임사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이 분야에 가장 공들이는 국내 게임사로는 엔씨소프트가 꼽힌다. 지난 11월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엔씨 클라우드'를 구축 중에 있다고 밝힌 엔씨소프트는 이르면 내년 중 클라우드 기술을 통한 유·무선 연동 게임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젝트혼', '리니지이터널'과 같은 고사양 게임을 기기의 제약없이 즐길 수 있게 한다는게 엔씨소프트의 목표다.

◆스마트TV, 게임 플랫폼화 '성큼'

스마트TV도 게임 플랫폼의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마트TV란 운영체제(OS)와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TV로, 방송 프로그램 시청 외에도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거나 각종 콘텐츠를 즐기는 등 쌍방향 콘텐츠 정보단말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TV의 게임 플랫폼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현지 시각)부터 소니와 손잡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TV에서 소니의 신형 콘솔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용 게임을 제공하는 '플레이스테이션 나우' 서비스를 선보였다. 별도의 PS4 기기 없이도 곧바로 스마트TV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형태다.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삼성전자 측에 국내 스마트TV 기반 게임 생태계 조성을 적극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TV에 기반한 게임산업의 시장성을 내다본 것이다.

◆신(新) 게임 플랫폼에 정부도 적극 지원

게임산업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 신 기술에 정부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문체부는 차세대 플랫폼 환경에서의 게임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문체부 윤태용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의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세대 게임 플랫폼을 구축해 게임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관련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회사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유도해 게임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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