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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현대차그룹 인사…MK, 기존 경영진 재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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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급 이상 고위임원 교체 인사 없어…R&D·마케팅 역량 강화에 '방점'

[정기수기자]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존 경영진에 대해 신뢰를 다시 표명했다.

올 한 해 한전부지 인수 건과 함께 품질경영 논란과 노조 파업, 내수 부진 등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정 회장은 사장급 이상 고위직 임원에 대한 어떤 교체도 없이 재신임을 보냈다.

업계에서는 이미 앞서 비정기인사를 통해 문책성 인사가 단행된 만큼, 기존 경영진들에게 힘을 실어 경영의 연속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6일 현대차 141명, 기아차 60명, 계열사 232명 등 총 433명 규모의 '2014년도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 419명보다 3.3% 증가했으며 2012년 465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7명 ▲전무 44명 ▲상무 76명 ▲이사 133명 ▲이사대우 160명 ▲연구위원 3명이다.

◆부회장 승진자 없어…문책인사 가능성은 남아

지난 4년간 정기인사 때 그룹 계열사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없어 관심을 모았던 부회장급 고위 임원 승진자는 이번에도 없었다. 업계에서는 부회장 승진 연한이 4~5년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새로운 부회장의 등장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었다.

그룹 안팎에서는 올해 대내외적 상황을 감안해 김용환 전략기획 총괄 부회장, 신용운 품질총괄 부회장, 김충호 영업총괄 사장 등 일부 부회장과 사장의 거취가 주목됐으나 유임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은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해 한규환 현대 로템 부회장, 안병모 기아차 미국총괄 부회장,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 신종운 품질담당 부회장, 양웅철 R&D 담당 부회장, 김용환 전략기획담당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의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앞서 수시인사를 통해 CEO(최고경영자)를 재배치한 만큼, 이번에는 별도의 사장단 인사도 없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에서는 이미 올해 수시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부회장 3명이 자리를 비웠다. 지난 2월 최한영 현대차 상용담당 부회장에 이어 4월 설영흥 현대차 중국사업총괄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10월에는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과 이삼웅 기아차 사장이 연이어 회사를 떠났다.

정몽구 회장의 '복심'으로 통했던 최 부회장과 설 부회장, 그룹 1세대 경영진으로 꼽히는 박 부회장의 퇴진은 사실상 정의선 부회장 체제을 대비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초 예상됐던 문책 인사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리콜, 연비과장 등 끊임없는 품질논란을 비롯해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실적 부진에 시달려 온 만큼, 이삼웅 기아차 사장에 이어 책임을 묻는 차원의 후속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이번 정기 인사 이후 불시에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될 여지는 남아 있다는 게 재계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당초 이번 인사에 반영될 것으로 추측됐던 한전부지 인수 및 품질논란 등에 대한 인사는 없었다"면서 "내년에도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정몽구 회장이 오랜 경험을 지닌 기존 경영진에 대해 재신뢰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통상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연중 수시인사로 단행하는 정 회장의 스타일로 미뤄볼 때 향후 추가 인사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도 "'신상필벌'을 강조하는 정몽구 회장의 인사 특징을 감안하면 품질경영 논란과 노조 파업, 내수 부진 등의 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를 연이어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인사에서는 배제됐지만 경영승계 수순을 밟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을 보좌할 수 있는 젊은 임원들이 추가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D·마케팅 인사 중용…내실경영 강화

현대자동차그룹 올해 인사의 핵심은 '연구개발(R&D)' 강화로 압축된다. 승진 임원 중 R&D·기술부문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차 가중되면서 R&D 부문에 힘을 실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내부조직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도 평소 R&D 부문과 영업·마케팅 부문 역량 강화를 강조해왔다.

실제로 이번 인사에서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의 승진자가 전체 대상자 중 가장 높은 43.6%(189명)를 차지, 핵심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R&D 부분 승진이 크게 두드러졌다. 지난해 R&D 부문 승진인사 182명보다도 7명이 많은 규모이고, 전체 비율에서도 0.2%포인트가 올라간 수치다.

또 엔진성능개발 분야 한동희 위원·내구성능개발 분야 박순철 위원·소음진동제어 분야 정인수 위원 등 3명의 연구위원도 포함돼 핵심 개발분야 전문인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이는 차량 성능과 품질 개선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차량IT(정보기술) 등 미래 선도 기술의 확보를 위해 투자 및 인력 보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 및 마케팅 부문의 승진자 비중도 26.8%(116명)를 차지했다. 저성장에 따른 경쟁 심화와 환율 리스크 증대 등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판매와 브랜드 역량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연구개발(R&D) 인력 위주의 승진 인사를 단행한 인사 기조가 올해도 이어졌다"며 "다만 올해는 영업·마케팅 부서를 강화하는 인사를 단행하며 판매 확대에 무게 중심을 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 및 판매 확대,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 향상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며 "현대차그룹은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세계 초일류 자동차 업체 도약에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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