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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차이나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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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결산]중국 제조사, 휴대폰 시장서 영향력 확대

[민혜정기자]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발 황사바람이 거셌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1·2 위 자리를 지켰지만 3~5위를 중국 제조사가 장식했다.

'신성' 샤오미는 파격적인 마케팅과 저가 정책으로 세계 3위에 올랐고, 삼성전자처럼 자체 부품을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는 화웨이는 샤오미와 함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PC 1위 레노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정상을 넘보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에 비상등이 켜졌다. 입김이 강해진 중국 제조사, 아이폰6로 건재함을 과시한 애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등으로 악전고투를 벌여야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중국 제조사에 내주고, 휴대폰 사업의 분기 영업이익이 3년만에 2조원밑으로 떨어지는 등 '갤럭시 쇼크'를 겪어야했다.

LG전자는 'G3'로 휴대폰 명가 자존심을 회복했지만 단통법과 중국 제조사 공세로 내년 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제조업 벤처 신화' 팬택은 매각을 추진중이지만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는 업체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좁쌀' 샤오미 신드롬

샤오미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애플 짝퉁'정도로 여겨졌던 샤오미는 지난 3분기 세계 3위로 올라서며 스마트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SA) 샤오미는 지난 3분기 5.6% 점유율로 세계 스마트폰 3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24.7%), 애플(12.3%)과 격차는 아직 크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업체의 성적표라는점에서 휴대폰 업계를 놀라게했다.

창업한지 4년밖에 되지않은 샤오미는 저가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대신 생산을 외주에 맡기고, 온라인 위주로 제품을 판매하며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샤오미는 안드로이드에 샤오미만의 사용자환경(UI)을 적용한 운영체제 미유아이(MIUI)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장을 동시에 공략고 있다. 이는 애플이 iOS를 중심으로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구축한 점과 닮았다.

통신장비 사업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화웨이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까지 만드는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과 휴대폰(스마트폰과 피처폰을 합한 시장) 시장에서 지난 3분기 2년만에 1위자리를 샤오미에 내줬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안드로이드 진영에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조사가 잇따라 가세하자 30%대 점유율이 20%대로 떨어졌다.

◆삼성 -애플, '희비' 교차

숙적 삼성과 애플은 올해 희비가 교차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S5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판매량으로 재고 조정에 난항을 겪었고, 중국 제조사의 가격 공세까지 거세지면서 판매량과 수익성이 악화됐다.여기에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큰 한국에서 갤럭시노트4 출시 초기 보조금 지원이 제한되는 단통법까지 시행되는 등 잇따라 난제를 만났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IM부문)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 3년만에 2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익(6조7천억원)의 3분의1 수준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IM부문에 포진해있던 사장이 7명 4명이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보직을 변경했다. 콘텐츠사업을 총괄하던 미디어솔루션센터(MSC)를 해체하며 휴대폰 사업 '다이어트'도 감행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5S에 아이폰6·6플러스 신제품 효과가 더해지면서 지난 3분기 8조원대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전년같은 기간에 비해 순익이 13%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판매량면에서 올해도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치지만 수익성면에서 애플과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5월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G3가 호응을 얻으며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판매량(1천680만대)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에서도 가전과 TV를 뛰어넘는 성적(영업이익 1천647억원)을 거두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LG전자도 내년 G4(가칭) 출시전까지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같은 경쟁사의 전략 스마트폰과 상대해야 하고, 판매량 순위에서 3위 자리를 빼앗은 중국 제조사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 탄탄대로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매각을 추진 중인 팬택은 올 겨울이 유난히 춥다. 지난 8월 법정관리 신청 후 9월 매각 공고를 게재했다. 그결과 11월 매각 공개 입찰이 진행됐지만 유찰됐고, 이후에도 인수 의향이 있는 업체와 접촉중이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가격 치킨게임 시작되나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가격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가 20만원 초반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제조사 간 가격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모델 수를 30% 줄이고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 이달 중국에 출시한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지역을 넓히고, 자체 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인도 등 신흥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는 '내수' 기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전략 스마트폰의 경우 성능이 상향평준화된만큼 폼팩터와 사용자경험(UX)같은 요소가 차별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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