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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정윤회 문건 의혹', 권력 쟁투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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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둘째 주] 제일모직 청약에 30조원 몰려 '광풍'

지난 한주는 청와대 '문고리 권력'과 '비선실세'의 국정 개입 논란에 대한항공 회항사건으로 정국과 여론이 뜨거웠습니다. 대통령과 재벌 아버지. 그 권력의 최 측근과 오너일가 일수록 해서는 안될 일 구분이 명확해야 하는 법입니다. 검찰조사가 진행중이지만 논란은 좀체 가라앉지 않는 형국이네요.

제2 롯데월드가 아쿠아리움 수족관 누수로 정밀안전진단 명령을 받는 등 안전 문제로 또 시끄럽습니다. 상영관 일부를 잠정 폐쇄하는 등 지난 10월 임시 개장 한 뒤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죠.

금통위가 대내외 여건을 고려 12월 기준금리를 2%로 동결했습니다. 경기는 좀체 회복되지 않는데 저금리에 갈 곳 모를 자금들은 요즘 증시로 쏠리는 모양입니다. 옛 에버랜드인 제일모직의 공모청약에 이틀간 30조원이 몰렸습니다. 역대 최고죠.

앞서 상장된 삼성SDS 청약광풍에 상장 뒤 주가가 두배로 뛴 학습효과도 한 몫한 듯 합니다. 뜨거운 청약열기 만큼 상장으로 막대한 차익을 거두게 된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일가에 대한 비난여론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정윤회 문건 의혹', 박지만-정윤회 쟁투로 비화

국정을 흔들고 있는 '정윤회 의혹 문건'이 정권 초부터 의혹이 제기됐던 박지만 EG회장과 정윤회 씨 간의 권력 암투 의혹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는 지난 10일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군지 다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장 불장난을 한 이에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을, 불장난에 춤춘 사람에는 박지만 EG회장을 지칭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죠.

정씨는 이와 함께 지난 3월 시사저널이 보도한 박지만 회장 미행설과 관련해 박 회장과 대질 심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청와대가 정윤회 의혹 문건의 작성과 유출의 배후로 조응천 전 비서관이 주축이 된 7인회에 주목하고 이 감찰 결과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7인회 멤버로는 박지만 라인으로 알려진 조응천 전 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은 물론이고 박 회장의 비서 출신이 포함돼 있어 수사는 박지만 회장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박 회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어 다음주 소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회장이 그동안 닫고 있던 입을 여는 순간 청와대 비선의혹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습니다. 전국민의 관심이 검찰로 향하는 이유입니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 끝, 朴대통령 골치 아픈 현안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에서 1박 2일의 일정으로 대한민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내에서 치러진 다자간 정상회의로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아세안은 대화관계 수립 25년 동안 우리의 제2의 교역 대상, 제2의 건설 수주시장, 제3위 투자대상으로 떠오를 만큼 핵심적인 교역 파트너가 된 상태로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아세안 간 교류와 협력 증진이 기대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한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 연쇄적으로 정상회담을 열면서 한-아세안 FTA의 실질적 자유화율과 원산지 기준 등에서의 개선을 요구했고, 경제 협력 범위를 서비스 분야로 확대할 것도 당부하는 등 정상 외교를 펼쳤습니다.

외교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이틀 간의 정상외교 일정을 마치고 이제 비선 의혹으로 골치 아픈 국내 정세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비선라인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국회 '2+2 회동', 공무원연금 개혁·자원외교 국정조사 수면에

여야가 연말 정국 최대 쟁점 중 하나인 공무원연금 개혁과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대해 합의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가 이른바 '2+2 회동'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구체적인 논의에서 이견이 터져나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야당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이른바 사자방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방산비리) 국정조사에 대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결론을 찾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됐습니다.

이번 합의로 쟁점인 공무원연금 개혁과 자원외교 국정조사가 깨끗하게 정리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판에서 널리 알려진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격언처럼 구체적인 분야로 들어갈수록 여야의 이견이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여야는 공무원노조를 포함시킨 사회적대타협기구 구성과 국회내 공무원연금 개혁특위 구성을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논의 시기가 다릅니다. 새누리당은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존중하지만 국회 특위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두 기구의 논의는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의 연내 처리, 혹은 내년 초반부 처리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나온 안을 사실상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완전히 다릅니다.

자원외교 국정조사 역시 쉽지 않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내 친이계의 반발에 부딪힌 새누리당은 모든 정권의 자원외교 부분을 모두 정리해 검증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제가 되고 있는 이명박 정부 시절의 자원외교에 집중하자는 모습이어서 앞으로도 갈등이 불가피해보입니다.

◆12월 금통위, 기준금리 2.00%로 동결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배경은 ▲저물가 우려와 경제주체의 심리 부진 등 경기 개선세 미흡 ▲여전한 대외 경기 불확실성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금융안정 필요성 ▲일각의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함 ▲최근 금리 인하가 미치는 파급효과를 지켜볼 시점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기존의 한은이 내놓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3.9%)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또 "경기 부진은 경기순환적 부분보다는 구조적 문제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도 내놨습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통위가 내년에 금리를 어떤 반향으로 운용할 것이냐’ 인데요. 증권사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여건상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측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은 있지만 대외 경기가 불안하고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금리를 더 낮추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보입니다.

이와 달리 금리 인하가 더 이뤄질 수 있다고 보는 쪽에서는 “부진한 경제 상황 등을 종합해보면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외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인 만큼, 앞으로 금통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내년에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제일모직 청약에 30조원 몰려…사상최대 흥행

오는 18일 코스피 상장 예정인 제일모직이 지난 10일과 11일에 시행한 일반공모 청약에서 시중 자금이 30조원이나 몰리며 사상최대 청약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제일모직 일반공모의 전체 청약 주식수는 11억 2천57만 3천920주로 집계됐습니다.

최종 청약증거금은 30조원으로, 앞서 인기리에 청약을 마치고 상장한 삼성SDS의 청약증거금 15조 5천500만원의 약 두 배에 달했습니다. 제일모직의 청약증거금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10년 삼성생명 증거금 19조 8천944억원도 훌쩍 뛰어넘어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모가 19만원이었던 삼성SDS가 상장 첫날 38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는 등 높은 공모주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제일모직 역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제일모직이 상장 임박한 가운데 삼성SDS의 주가가 부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1월26일에 장중 최고 42만9천500원까지 치솟았었던 삼성SDS주가는 이후 하락 흐름이 강해지며 지난 12일 종가가 30만9천원을 기록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현재 삼성SDS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너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에 자리한 제일모직 상장이 임박하면서, 그동안 삼성그룹 지배구조 수혜주로 꼽혔던 삼성SDS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KB금융 사외이사 사퇴…LIG손보 인수 촉각

지난 10일 KB금융의 사외이사들이 전원 사퇴를 발표해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사외이사가 모두 사퇴하되, 경영연속성을 감안해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7명 사외이사 전원이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영진·이종천·황건호·김영과 이사 외에 오는 2016년 3월까지 임기가 남은 김명직·조재호·신성환 이사도 일괄 사퇴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이른바 ‘KB사태’에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책임이 적지 않다며 이들의 퇴진을 압박했었는데요. 금융당국은 이에 KB금융이 사활을 걸고 추진해왔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미뤄온 터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사외이사들이 사퇴하기로 한 만큼 LIG손해보험 인수가 급물살을 타지 않겠느냐는 것이 금융가의 시각입니다.

오는 24일에 올해 마지막 금융위원회 정례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여기서 LIG손보 인수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금융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KB금융에 대한 부분검사를 마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4일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엔 누수현상, '사면초가' 제2롯데월드

끊임없는 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던 제2롯데월드가 아쿠아리움 누수현상으로 결국 개장 두 달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정부가 대형 재난 가능성을 우려해 정밀안전진단 명령을 내린 데다 지하에 있는 잠실역 공영주차장이 제2롯데월드 건설 후 누수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발견됐기 때문인데요.

누수현상의 원인은 수조의 아크릴과 콘크리트 벽을 접착시키는 실런트 시공 과정상의 하자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롯데 측은 추가 누수 지점이 있다는 사실을 숨겼다가 점검단이 이를 인지하자 뒤늦게 보수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롯데 측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속히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와 서울시 합동조사 결과 발표에서 지적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정밀안전진단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정부가 롯데에 영업제한 조치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논란도 서서히 일고 있습니다.

◆SK 4개계열사 CEO 전원 교체

지난 9일 단행된 SK그룹은 인사에서 SK텔레콤을 비롯한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SK C&C 등 주력 계열사 4곳의 CEO가 전부 교체됐습니다. 오너가 부재중인 상황에서 세대교체라는 사실상 초강수 카드를 꺼내든 셈인데요.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정철길 SK C&C 사장이, SK텔레콤 사장에는 장동현 SK플래닛 COO가, SK네트웍스에는 문종훈 수펙스추구협의회통합사무국장이, 그리고 SK C&C 사장에는 같은 회사의 박정호 코퍼레이트 디벨롭먼트(Corporate Development)장이 전진배치 됐습니다.

특히 이번에 재선임된 김창근 의장을 중심으로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등 그룹 핵심 사업영역에서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이들 4대 주력 계열사 CEO들은 정 사장을 제외한 모두가 50대 초반의 '젊은 피'라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인데요.

이번에 재선임된 김창근 의장에 따르면 경영환경 악화와 경영공백 장기화 돌파를 위해 전략적 혁신과 이를 주도할 리더십 쇄신이 무엇보다 절실했다고 합니다.

또 이같은 칼바람 속에서도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자리를 지켰는데요. 하이닉스 출신인 그는 매 인사철마다 SK측 인사로 교체될 것이라는 구설에 오르기도 합니다만, 올해 사상최대 성과를 내면서 오히려 가장 힘받는 계열사 대표가 됐습니다.

◆통신3사, '신사업' 겨냥한 조직개편 마무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내년을 겨냥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했습니다.

통신3사의 조직개편을 살펴보면 내년 통신사들의 화두는 신사업 창출인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과 KT는 신 사업을 발굴하는 조직을 강화했습니다.

SK텔레콤은 대표 교체를 강수를 꺼내들었습니다. 지난 4년간 SK텔레콤을 이끌던 하성민 사장이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윤리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를 51세의 젊은 장동현 사장이 꿰찼습니다. 장동현 사장은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는 플랫폼 총괄직도 겸직하기로 했습니다.

KT는 미래융합전략실을 미래융합사업추진실로 확대개편하기로 했습니다. 윤경림 실장이 총괄하는 이 조직은 황창규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헬스케어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지능형 교통 등 5대 융합사업을 총괄합니다.

LG유플러스는 조직에 특별한 변화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상철 부회장은 "내년부터 네트워크 속도 경쟁이 아니라 빨라진 속도를 바탕으로 어떤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신사업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포화된 통신시장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르 찾기 위한 통신사들이 내년에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입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경찰 소환…'보복 수사' 논란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됐습니다. 이 대표에게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이 대표가 다음과 합병하기 전 카카오에서 대표로 있을 당시 '카카오그룹'를 통해 유포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에 대해 사전에 전송을 막거나 삭제할 수 있는 조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협의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아동·청소년의 이용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책임으로 실무자가 아닌 업체의 대표가 직접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더욱이 한달새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변환시켜 조사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표적 보복 수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0월 검찰과 경찰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일자 기자회견을 통해 "수사기관의 메신저 감청영장 집행에 불응하겠다"고 밝혀 검·경과 대립각을 세운바 있습니다.

경찰 측에서는 수사가 시작된 시점이 다음카카오의 '사이버 검열 협조 논란' 이전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보는 업계의 시선은 여전히 의아하다는 반응입니다. 특히나 이용객이 많지 않은 카카오그룹 서비스를 문제 삼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음란물 유통은 다른 SNS나 해외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를 타깃으로 삼은 건 표적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SNS나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이 홍수처럼 유포되고 있는 현실에서 경찰이 음란물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감청영장 불응에 대한 괘씸죄를 적용해 다음카카오를 수사하고 이석우 대표를 소환했다면 이는 치졸한 복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중견 IT 서비스업계 '공공정보화 시장 잡아라'

공공정보화 시장에서 중견 IT 서비스 기업들이 격돌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긴 합니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으로 지난해부터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업체들이 공공정보화 시장에 참여할 수 없는 데다 그나마 예외적으로 허용했던 IT 아웃소싱(유지보수) 사업도 내년부터 적용되지 않아 이를 잡으려는 중견기업들이 몰려든거죠.

특히 연말 몰리는 IT 아웃소싱 사업이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는데요. 이미 360억원 예산으로 진행하는 우체국금융 IT 아웃소싱 사업을 따내기 위해 대우정보시스템, 쌍용정보통신, 대보정보통신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향후 사업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게 됩니다.

특히 이 사업은 은행의 핵심업무를 경험할 있는 기회로 금융 IT 사업 확대를 위한 도입사례(reference)를 확보할 점에서 중견기업들의 관심이 큽니다. 물론 예전에는 대기업 IT 서비스 기업들이 도맡아 해온 사업이죠. 현재는 SK C&C가 담당하나 내달 중 계약이 만료됩니다.

현재 대기업이 떠난 공공정보화시장은 매출과 인력규모 등이 상대적으로 큰 대우정보시스템, 쌍용정보통신, LIG시스템, 농심NDS의 4파전이 벌어지는 양상입니다. KCC정보통신, 대보정보통신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경쟁자죠.

과거 공공시장은 대형 IT 서비스 업체 '빅3'가 지배하듯 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떠난 자리에는 어느 기업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게 될까요. 당분간 지켜봐야겠습니다.

◆정부, 내년 1월 7홈쇼핑 사업자 선정키로

2015년 1월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 창의·혁신상품만을 취급할 공영TV홈쇼핑 사업자선정이 마무리됩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9일 '공영TV홈쇼핑 승인 정책방안 및 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공영TV홈쇼핑은 컨소시엄 형태의 법인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출자자는 공공기관 또는 공익목적을 위해 특별법에 근거해 설립된 법인 및 비영리법인으로 제한됩니다. 단 기존 6개 TV홈쇼핑에 출연·출자한 비영리 법인의 출자는 가능합니다. 최소 자본금은 800억원입니다.

공영TV홈쇼핑의 운영수익의 출자자 배당은 원칙적으로 금지됩니다. 수익 추구보다 공적인 목적을 달성하겠다는게 주된 이유입니다.

다만 주주배당 제한이 방만경영·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직·인력 운영감독 강화, 경쟁사업자 수준을 고려한 인센티브 시행 등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예정입니다.

판매수수료율은 기존 6개 홈쇼핑 판매수수료율보다 낮은 20% 수준으로 책정됐습니다. 조건이 있는데요, 영업개시 시점부터 3년간은 경영 초기의 어려움을 고려해 기존 TV홈쇼핑사의 직전 연도 평균 판매수수료율의 70% 범위에서 정부와 협의해 운영할 수 있습니다.

상품 편성은 창의·혁신상품을 포함한 중기제품 및 농축수산물 100% 편성이 의무화됩니다. 채널 경쟁으로 인한 과도한 송출수수료 지출 역시 지양됩니다. 이는 판매수수료 상한이 제한된 상태에서 높은 송출수수료 지출이 적자 경영을 초래해 안정적인 경영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조치라는게 미래부의 설명입니다.

미래부는 오는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승인신청 요령 등을 안내할 예정이며 사업자 신청 접수는 오는 12월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입니다.

b>◆40억원 투자 유치한 보안 기업 '소프트캠프'

이번주에 보안 업체 소프트캠프가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희소식이 들렸습니다. IT 기업들 중에서도 보안 기업들이 투자를 받은 사례는 최근 드물었는데, 소프트캠프가 KDB산업은행과 투썬인베스트로부터 각 20억원씩 총 4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낸 것입니다.

소프트캠프는 이번 투자를 통해 문서 DRM(Digital Rights Management)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답은 셈입니다. 소프트캠프는 앞으로 이 기술을 한차원 높이고 신제품을 내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소프트캠프는 올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고, 1~2년 내에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2012년 매출 127억원에서 2013년 매출 144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약 160억원 수준으로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이 추세대로 간다면 2016년까지 코스닥 상장은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상장을 준비하는 보안 기업들이 많습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닉스테크 등은 아예 2016년까지 상장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다른 중소 보안 기업들도 호시탐탐 상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파수닷컴의 상장 이후 뜸했던 보안 기업들의 상장이 향후 2년 내에 줄을 이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는 안랩, 이글루시큐리티, 윈스, 라온시큐어 등 15~20개의 보안 기업들이 상장해 거래되고 있습니다.

닉스테크 관계자는 "닉스테크는 지난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지만, 회사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코스닥 시장 상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괄목할만한 실적 상승을 이뤄내 내년 말 혹은 내후년에 상장하는 것을 중장기 사업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국내 IT 산업에서 빼놓아서는 안될 정보보안 분야를 책임지는 보안 기업들이 상장을 통해 제 2,3의 도약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정부 한중 콘텐츠 산업 협력안 발표

사전심의, 투자제한 조치 등으로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한국과 중국정부가 2015년 다자협의체를 마련하고 중장기적 협력 채널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또한 2017년까지 중국에 대한 콘텐츠 수출 규모를 15억 달러(2012년 기준)에서 40억 달러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 10일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콘텐츠산업 한중 동반성장 추진 대책'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것인데 한중 FTA 체결 이후 위기감을 느끼던 콘텐츠 기업들에게는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콘텐츠 업계는 중국 자본의 무서운 공세 앞에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를 모두 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해왔습니다. 자칫 얻는 것 없이 내주는 것만 많으면 어쩌겠냐는 것이죠.

정부는 국내 콘텐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출 증대를 목표로 선택과 집중전략을 펴며 이를 장기적으로 뒷받침하고자 양국간 협력체를 마련하겠다고 합니다. 콘텐츠 기업의 영세성을 극복하고자 전문 펀드를 운영하고 중국 특화 콘텐츠 육성을 위해 글로벌 프로듀싱 등 실질적 지원도 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부의 구상대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우리 콘텐츠 기업들과 산업 모두 한단계 도약을 기대해도 좋을 일입니다. 부처간 유기적 협업을 통해 문화융성의 국민체감도가 진정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게임산업진흥책 18일 발표 전망

정부가 추진하는 게임산업 진흥책이 오는 18일 전후로 발표될 전망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제3차 게임산업진흥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공표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3차 게임산업진흥 중장기계획은 올해(2014)부터 향후 5년 동안 국내 게임산업 위상 강화 및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문체부가 마련한 정책으로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다각적 방향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게임산업 진흥책은 특히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한 차세대 플랫폼과 글로벌 시장 진출 등 국내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전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합니다.

게임업계는 문체부가 실효성 있는 진흥책을 선보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해 국내 게임산업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0.3% 감소한 9조7천198억 원에 머물었고 중국 등 후발주자의 거센 추격으로 위기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진흥책이 아닌 '생존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게임업계는 게임산업 진흥책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드러내며 그러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야 한다며 단호하게 경고합니다. 정부의 진흥책은 과연 어떻게 모습을 드러낼까요.

◆애플·IBM 기업시장 공략 본격화 된다

기업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손을 잡았던 애플과 IBM이 첫 결과물을 내놨습니다. 애플과 IBM의 첫 결과물은 항공, 통신, 보험, 은행, 관공서, 유통 부문을 겨냥한 데이터분석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 회사는 현업에서 의사결정시 가장 필요한 핵심 정보를 모바일 분석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에 나온 기업용 iOS앱들은 기존 앱들과 달리 애플 아이튠스 앱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없습니다. 이 앱들은 산업현장에 특화해 고객 데이터 보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개발됐기 때문입니다.

기업 시장은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의 텃밭이었죠. 하지만 애플이 지난 7월 IBM과 손잡고 기업용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하면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IBM이 보유한 ERP(자원관리), CRM(고객관계관리), SCM(공급망관리), 빅데이터분석소프트웨어 등을 애플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공급하면 MS 제품보다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애플과 IBM이 제품을 내놓기도 전에 이미 50개 기업이 관련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또한 수 백개 기업들이 애플과 IBM이 개발중인 기업용 모바일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MS는 기업 고객 대신 모바일 개인 사용자를 공략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MS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멀티 플랫폼 전략이란 윈도 플랫폼 중심에서 벗어나 경쟁사 플랫폼까지 지원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주 MS가 윈도폰용 인기 앱 6종을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한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MS는 그동안 윈도 태블릿이나 윈도폰 사용자만 모바일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타사 플랫폼 사용자에게 일부 맛보기 기능만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MS가 이번에 윈도 전용 앱까지 개방하면서 플랫폼에 상관없이 누구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이 앱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MS의 윈도용 앱 개방 움직임은 iOS와 안드로이드 등의 모바일 기기 사용자를 끌어들여 서비스 생태계를 강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샤오미 사업 다각화 세가지 축으로 진행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지 3년만에 세계 3위 사업자로 성장한 샤오미가 라우터를 비롯해 스마트TV, 피트니스 스마트밴드, 공기 청정기 등의 사업에 진출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샤오미는 그동안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샤오미는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미패드), 셋톱박스(미박스), 스마트TV(미TV), 피트니스 밴드(미밴드), 공기 청정기(미청정기) 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샤오미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겁니다.

샤오미의 사업 다각화는 크게 세가지 축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스마트폰과 연관된 모바일 기기 콘텐츠 사업이 한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다른 한축은 스마트TV나 공기 청정기와 같은 가전 기기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 사업입니다. 나머지 한축은 피트니스 밴드를 포함한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입니다.

모바일 헬스케어와 스마트홈 사업은 중국 시장에서 블루오션 아이템으로 평가를 받고 있답니다. 중국의 경제발전으로 중산층이 크게 늘면서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과 생활 편익을 위한 스마트홈 기기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샤오미는 큰 성장 잠재력을 지닌 모바일 헬스케어와 스마트홈 사업을 육성해 제2의 성장을 견인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이뉴스24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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