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클라우드 쓰니 회사 울타리 없이도 가능했어요."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만난 프리랜서 3D '렌더링' 전문가인 김한울 씨는 이렇게 말했다.
건축디자인 등을 3D로 시각화시키는 일을 해온 김 씨는 기업이 아닌 개인으로선 드물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호주는 물론 중동 지역에도 김 씨의 고객이 있다. '1인 기업'인 셈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서버, 스토리지(storage),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등을 빌려쓰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내는 서비스다. 김 씨는 약 6~7개월 전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의 EC2(Elastic Compute Cloud)를 쓴다.
"컴퓨터그래픽(CG)이나 3D 공간을 생성하려면 수많은 컴퓨터를 통해 렌더링(연산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회사가 아닌 개인이 이런 장비를 보유하기는 부담이 벅찹니다. 초기 자본투자 등 비용이 크기 때문이죠."
열살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대학을 마치고 현지 건축회사에서 일하던 김 씨는 지난 2012년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어머니의 건강이 안 좋아져 곁에 있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회사 울타리를 벗어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도 접하게 됐다. 일감은 회사근무를 통해 얻은 네트워크가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에 오니 저로선 갑자기 회사라는 '빽'이 없어진 셈이었죠. 사업을 벌일 만한 인맥도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누구는 클라우드로 렌더링을 한다더라'는 소문을 듣게 됐어요. 그게 시작이었죠."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격경쟁력은 물론 접근성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고 했다. 구글 검색 등을 통해 알아본 실제 이용자들의 후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관심이 있었을 뿐 IT 전문가도 아니다 보니 사용자환경(UI)등을 비롯한 접근성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어떤 서비스는 가상컴퓨터를 만드는 것조차 디자이너에게는 쉽지 않았거든요."
그는 연산능력이 '3D 시각화' 서비스를 뒷받침하기 때문에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서버를 늘릴 수 있는 클라우드의 장점도 힘이 된다고 했다.
"디자인은 끝이 없어요. 고객이 추가적인 제안을 했을 때 빨리 대응할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물리적인 서버는 대수에 따라 한계가 있죠. 클라우드 서비스는 훨씬 민첩하게 고객들의 요구를 맞춰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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