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2013년말 게임빌(대표 송병준)에 지분 매각 후 홀연히 게임업계를 떠난 박지영 전 컴투스 대표와 남편인 이영일 전 부사장이 산업계에 복귀할 전망이다. 컴투스를 떠난 후 제주도에 내려간 이들 경영자 부부가 1년여 만에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는 것.
지난 15년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활약한 박지영·이영일 부부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비(非) 게임분야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지영 부부의 최측근에 따르면 이영일 전 부사장은 IT 산업 스타트업으로, 박지영 전 대표는 투자자로의 변신을 준비 중에 있다.
이영일 전 부사장은 이르면 연내 강남 테헤란로 일대에 사무실을 열고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 재직 시절 개발 총괄을 맡았던 그는 이번에도 신 SNS 기획·개발 등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게 측근의 설명이다.
박지영 전 대표는 투자자로 활동할 예정이다. 펀드 조성 및 엔젤투자 등을 통해 후배 양성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지분 매각 직후인 지난해 12월 향후 활동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박지영 전 대표가 이영일 전 부사장이 도전하는 신 사업에 추후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컴투스 때와 같은 '부부경영'은 더 이상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게임업계로 되돌아올 가능성 역시 현재로선 희박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편 박지영·이영일 부부는 1998년 컴투스를 설립한 후 15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인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3년말 이들 부부는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게임빌 송병준 대표와 회동한지 불과 일주일만에 보유 지분을 전격 매각, 게임업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두 사람은 박지영 전 대표가 보유한 지분 6.4%와 이영일 부사장의 13.1% 등 총 21.37%(215만5천813주)와 컴투스 경영권을 약 700억 원에 게임빌에 매각했다. 이후 박지영·이영일 부부의 향후 행보는 게임업계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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