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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주자 '반기문' 가능성은? 여야 모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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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부재 與 주류가 첫 거론, 野 중도파도 주목

[채송무기자] 정치권에서 최근 차기 대선 주자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반 사무총장에 대한 관심은 여야를 떠나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관심이 높다.

현재 반기문 사무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17~18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신뢰수준:95%, 표본오차:±3.1%p)서 반 총장은 전체 응답자의 39.7%의 지지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물론 이같은 인기는 반 사무총장이 '세계 대통령'으로 불리는 유엔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 정도 당연하다. 게다가 아직 대선이 2년이 넘게 남아 큰 의미도 없다.

그러나 반 총장을 대선주자로 보는 언급이 뚜렷한 대선 주자가 없는 여당 내 친박계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지난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친박모임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세미나에서 이택수 리얼미터는 '반기문 차기론'을 거론하면서 "여론조사를 보면 반 총장을 제외하면 사실 정권 연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참석한 여권 주류 인사들도 정권이 중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주자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당내 인사로 정권 창출이 어렵다면 대안으로 반 총장을 생각할 수 있다"고 공감했다.

최근 여권의 차기 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모두 비박계 인사다. 반면 뚜렷한 차기 주자 부재로 인한 구심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친박 주류의 이같은 발언에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집중됐다.

◆與뿐 아니라 野도 "함께 일하면 환영"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한 관심은 야권에서도 적지 않다.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안철수 의원이라는 강력한 차기 주자가 존재하지만 당의 역학 구도 속에서 반 사무총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대철 상임고문은 최근 YTN에 출연해 "반기문 총장이 여권 또는 야권 후보로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모두 있다"며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여야가 모두 반 총장을 끌어들이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교동계의 좌장 격인 권노갑 상임고문 역시 반기문 사무총장이 야권의 대선 주자로 나설 수 있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 접근으로의 개혁을 주장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중도파가 반기문 사무총장의 대중적 인기와 함께 중도 이미지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의원의 대변인격인 윤호중 의원도 31일 "반기문 사무총장이 만약 새정치연합에서 함께 일을 해보겠다고 한다면 대환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직 우리 국민들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대선에 거론되기보다 유엔 사무총장의 업무를 잘 마무리해달라는 입장이 강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7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61.4%로 '출마할 것'이라는 의견 22.7% 보다 38.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반기문 사무총장의 임기가 차기 대선 1년 전인 2016년 12월 31일에 끝난다는 점에서 이 때까지 현재의 인기가 유지될 경우 차기 대선 구도의 폭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한편, 대선이 2년이 넘게 남은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차기 주자들이 개헌론을 통해 주목 받은 것에 이어 반기문 사무총장이 차기 주자로 주목받으면서 차기 대선구도가 조기에 불붙을 가능성도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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