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박상진 삼성SDI 사장이 알약만한 핀 전지를 내년 말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에너지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핀 전지는 내년 말이나 내후년부터, 플렉서블 전지는 3년후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두 전지 모두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 전지는 직경 3.6㎜, 길이 20㎜, 용량 10mAh에 달한다. 기존 노트북용 원통형 전지 대비 약 80분의1배나 작은 부피를 자랑한다.
또 전극과 분리막을 두루마리 형태로 돌돌 감는 와인딩(Winding) 제조기술과 초소형 정밀 부품을 적용하고 생산 공정을 단순화해 제조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양한 종류의 웨어러블 기기에 에너지원으로 탑재된다.
플렉서블 전지는 단순한 커브드(Curved) 형태를 넘어, 사용자가 마음대로 구부릴수 있을(Bendable) 뿐 아니라 둘둘 말 수 있는(Rollable) 단계까지 적용이 가능한 배터리다.
박 사장은 "최근 웨어러블기기가 착용감을 위해 휜 형태가 많은데 플렉서블 전지는 이에 적합하다"며 "고도의 와인딩기술이 필요한 핀 전지의 활용도도 다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플렉서블 전지를 손목에 대보며, 이 전지가 웨어러러블 기기에 최적화돼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상진 사장은 한국전지산업협회장으로서 한국이 배터리 강국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소회도 밝혔다. 박 사장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스마트그리전, 인터배터리 전시회 등이 함께 열렸다.
박 사장은 "배터리는 우리가 세계 1등인데, 일본에서 큰 배터리 전시회가 열린다"며 "우리도 오늘 열린 행사 규모를 키워서, 산업 자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우리나라가 철강, 자동차 사업 등이 강했다"며 "이제 에너지, 소재 사업 등이 발전해야 산업 기반이 튼튼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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