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시중통화량 증가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8월 시중통화량 증가율이 3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7%대를 넘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지출이 증가중인 가운데, 저금리로 인해 머니마켓펀드(MMF) 등에서 대기중인 부동자금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중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M2는 2천31조 4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했다. M2 증가율이 7%를 넘은 것은 지난 2010년 12월(7.2%) 이후 처음이다. 8월의 증가율 7.6%는 2010년 10월(7.6%) 이후 가장 높다.
M2에는 현금과 즉시 현금화 가능한 예금인 협의통화(M1), 2년 미만 정기예·적금,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이 포함된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미만금전신탁(전월 대비 4조9천억원 증가), MMF(10조4천억원 증가) 등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예금금리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특정금전신탁, MMF 등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전월비 7조원), 기타금융기관(12조5천억원) 등의 보유가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주택담보대출 등 차입금의 일시 예치 등으로, 기타금융기관은 증권사 등의 단기자금 운용에 따라 규모가 커졌다.
8월중 M1은 전월보다 1.7% 증가했다(평잔, 계절조정계열 기준).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9% 증가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은 전월 대비 0.8% 확대됐다(평잔, 계절조정계열 기준). 전년 동월 대비로는 7.3% 늘어난 것이다.
Lf에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을 추가한 광의유동성(L)은 전월 대비 0.7% 확대됐다(말잔 기준). 전년 동월말 대비로는 7.9% 증가한 수치다.
한편, 한은은 올해 9월중 M2 증가율(평잔기준, 전년 동월 대비)은 전월(7.6%)보다 하락한 7%대 초반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부문에서 국고채 만기상환자금 예치 등으로 통화가 환수된 데다 국외신용도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확대 등으로 축소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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