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
SGI코리아에 온지 3개월이 된 심풍식 사장을 보면 '백전노장'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51년생이란 나이가 주는 '중후함'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영업이사, 한국쓰리콤과 BEA시스템즈코리아 사장을 거쳤다는 '중량감'은 백전노장이란 수식어와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백전노장 심풍식 사장이 SGI코리아에 새둥지를 틀었다. 직원수 25명인 작은 회사에 승부를 걸은 것이다.
"가능성이 있는 작은 업체에서 일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SGI코리아에 온 배경은 묻는 심 사장은 이렇게 대답한다. 그의 말속엔 SGI가 가능성이 많으며 할일도 많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가 왔을당시 SGI코리아 내부 조직은 사실상 무너져 있었다. 심 사장도 와서보니 '조직이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그에게 떨어진 첫번째 숙제는 조직을 재건하는 것이었다.
본사와도 매출보다 팀워크와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게 우선이라고 입을 맞췄다. 3개월간 두문불출(?)하며 외부 활동을 자제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외부 인력도 영입했고 영업 조직도 다시 구축하느라 회사안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영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스스로가 밖에 돌아다니는게 편하다고 말할 정도다. 이 때문에 내근생활이 다소 스타일과 안맞았을 것이다.
"앞으로 밖에도 돌아다녀야죠." 심 사장은 이말과 함께 본격적인 SGI의 전략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그가 제시한 키워드는 '시장회복'이었다. 그가 시장 확대 대신 회복이란 표현을 쓴 것은 그만큼 SGI가 국내에서 점유율을 잃고 있었다는 뜻일 게다.
그러나 시장 확대는 조직재건보다 더욱 어려운 과제다. IBM과 HP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대결해야 빼앗긴 시장을 되찿을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심 사장은 영업과 마케팅을 보강한뒤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면 '회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제품 경쟁력은 여전이 최고라는 이유에서다.
심 사장에 따르면 SGI가 강한 곳은 정부기관과 국방, 제조, 미디어, 과학 분야에서 사용하는 고성능컴퓨터(HPC)와 비쥬얼라이제이션. 이에 분야별로 영업과 채널망을 정비한뒤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SGI코리아는 오는 3월5일 잠실롯데월드호텔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심 사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첫번째 무대이다. 그리고 심 사장이 생각하는 SGI코리아 전략이 구체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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