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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휴대폰상가 "외국인이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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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이 외국인 고객, 주말에는 90% 이상

[허준기자] 국내 최대 휴대폰 유통점 밀집지역 중 하나인 용산 전자상가의 주고객층이 외국인으로 바뀌고 있다. 불법 보조금으로 점철된 우리나라 휴대폰 유통구조가 만들어낸 기현상이다.

지난 1일 방문한 용산 휴대폰 밀집지역에서는 손쉽게 'GSM', 'Used Phon' 이라는 홍보물을 찾아볼 수 있었다. 'GSM'은 유럽의 이동통신 기술을 뜻한다.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중고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는 의미의 홍보물이다.

거의 모든 유통점에서 이런 문구를 크게 내걸고 외국인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물론 우리나라 고객을 위한 휴대폰도 판매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고객만을 상대하는 매장은 거의 없었다.

매장을 찾는 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았다.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있는 만큼 운동복 차림의 고객들이 많았다.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에 온 선수들이 모국에서 사용할 휴대폰을 구매하기 위해 단체로 용산을 방문한 것이다.

한 유통점 주인은 "우리나라 사람보다 외국인에게 휴대폰을 더 많이 판다. 평일에는 절반 정도가 외국인 고객인데 주말이되면 더 늘어난다"며 "주말에는 90% 가량이 외국인 고객"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의 널뛰기 보조금, 오프라인 유통점 '속수무책'

용산 휴대폰 유통점에 외국인 고객들이 많아진 것은 지난 2012년말 부터다. 기존에는 휴대폰을 구매하기 위해 용산을 찾는 우리나라 고객들로 넘쳐났지만 2012년부터 오프라인 유통점을 찾는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온라인 판매점을 통해 수십만원의 불법 보조금이 투입됐고 시시각각 변하는 보조금때문에 오프라인 유통점은 고객들에게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급기야 대형 양판점까지 과도한 보조금을 뿌려대자 용산 지역 유통점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 용산 휴대폰 유통점이 선택한 것은 외국인 고객이다.

한 유통점 주인은 "하루만에 보조금 규모가 많게는 80만원까지 차이가 나다보니 고객들에게 사기꾼이라는 비판을 받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게다가 온라인에서 집중적으로 불법 보조금이 뿌려지다 보니 휴대폰을 사기 위해 용산까지 오는 사람이 점점 줄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유통점 주인은 "시시각각 변하는 보조금 때문에 고객들과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제대로 시행된다면 고객도 우리도 서로 믿고 팔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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