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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백산수'로 글로벌 생수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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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점유율 5% 돌파 눈 앞…"수년 내 국내 1등 생수로 만들 것"

[장유미기자] 농심이 10여 년을 공들여 자체 개발한 첫 생수 브랜드 '백산수'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 급증하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생수 수요에 부응하고, 중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심이 이처럼 생수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대부분의 식음료 업체들이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생수 업체들은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천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생수시장은 지난 2000년 1천562억 원 규모에서 2012년 5천억 원, 지난해에는 5천4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은 제주삼다수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아이시스, 강원평창수, 순수, 백산수, 석수 등 후발주자들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 중 농심 '백산수'는 올 상반기에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5% 가까이 늘어나는 등 생수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쯤에는 출시 2년 만에 시장점유율 5%도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농심은 백두산 해발 670m 청정 원시림에 위치한 내두천에서 '백산수'를 생산하고 있다. 여러 중국 업체들이 백두산 수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며 땅 속 깊이 파이프를 매설하고 있지만 농심은 암반에서 솟아난 내두천 물을 그대로 병 속에 담았다.

내두천 용천수는 사시사철 7도를 유지하는 희귀한 저온 천연화산암반수로, 백두산의 화산 암반층을 거치는 동안 불순물이 자연 여과되고 몸에 이로운 미네랄 성분이 녹아 들어간 천혜의 수원지다.

백산수에 대한 미네랄 효능은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 국내 수질분석 권위자로 알려진 공주대학교 신호상 교수가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국내외 생수 17개 제품을 비교한 결과, 백산수에 포함된 주요 미네랄 성분이 프랑스 생수 '볼빅'과 함께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도 반응이 좋다. 지난 2010년 8월 중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 백산수는 2011년 9월 중국 길림성 장춘에서 열린 '동북아박람회' 식품 부문에 처녀 출전해 차(茶)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또 운남성의 유명 차 전문 회사인 운남보이식품차업유한공사는 백산수가 차를 잘 우러나게 하고 차 맛을 좋게 하는 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농심은 신라면에 이어 백산수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농심은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2천억 원을 투자해 이도백하에 백산수 제2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 9월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연간 25만 톤 규모인 생산 능력이 향후 200만 톤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토대로 농심은 생수를 중심으로 한 연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종합 식음료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양한 마케팅 및 영업활동으로 백산수를 수년 내에 국내 1등 생수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박준 농심 대표는 "백산수 신공장은 농심의 새로운 100년 성장을 이끌어갈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세계 유수의 기업이 백두산 수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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