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설치된 앱인지 아닌지에 따라 내비게이션 앱 GPS 기능의 자동 온오프 지원이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나, 기본앱과 선택앱 간 차별 논란이 일고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말기에 기본으로 설치돼 있는 통신사의 내비게이션 앱을 실행시키면 자동으로 GPS가 켜진다. 현재 스마트폰에는 SK텔레콤의 'T맵', KT의 '올레내비', LG유플러스의 'U+내비'가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으며 이들의 경우 실행 여부에 따라 GPS가 자동으로 꼈다 꺼지는 기능이 지원된다.
하지만 이용자가 별도로 다운받아야 하는 김기사·아이나비와 같은 선택형(形) 내비게이션 앱을 실행시켰을 땐 사용자가 일일이 GPS를 켜고 꺼야한다.
위치 기반으로 운영되는 내비게이션 앱의 특성상 GPS는 필수적으로 켜져야 한다. 하지만 GPS가 계속 켜져있으면 휴대폰의 배터리가 빨리 소모될 뿐만 아니라 발열이 심해지기 때문에 앱 실행 여부에 따라 자동으로 GPS가 켜지는 것이 사용자 편의 측면에서 더 낫다.

내비게이션 앱 개발업체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앱을 켜면 GPS가 자동으로 구동되는 API를 제조사에 요청했으나 매번 거절당했다"며 "이통사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제조사들에게 자신들의 앱을 기본탑재하도록 하고 있고, 앱을 구동할 때 GPS가 되는 기능도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앱은 삼성전자·LG전자와 같은 제조사와 이통3사가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때문에 내비게이션 앱 개발사들은 제조사가 기본앱을 제공하는 이통사에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판한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기본앱에는 제공되는 기능이 선택형 앱 개발업체에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발열, 배터리 문제를 없애기 위해 GPS 자동 온오프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며 "내비게이션 앱을 실행시켰는지에 따라 GPS가 자동으로 온오프되는 API를 제조사에 요청한 뒤 제조사로부터 받아 적용하고 있다"고 말하며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하지만 제조사 관계자는 GPS 기능에 대한 최종적 결정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관리하는 구글의 정책에 따른 것이라며 공을 구글에 넘겼다.
제조사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앱을 만든 주체가 통신사인지 제3자인지에 따라 발생하는 차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상 로케이션 설정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는 기본앱인 경우에만 GPS 자동 온·오프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 내비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힘있는 제조사와 이통사, 구글이 내비시장에서 각자의 편의를 봐 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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