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국산차 최초의 미니밴 카니발의 3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올 뉴 카니발'이 판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말 출시된 올 뉴 카니발은 본격적인 판매가 진행된 7월 8천740대가 팔려나가며 전월 대비 225.6% 증가했다. 이는 1999년 11월(7천333대)의 판매 기록을 넘어서는 출시 이래 최대 판매 실적이다.
지난달에도 4천841대가 판매되며 출시 당시 월간 판매목표로 세운 4천대를 웃도는 판매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 뉴 카니발의 인기 비결은 뭘까.

지난달 말 올 뉴 카니발을 타고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를 왕복하는 약 120km 구간을 달려봤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달라진 외관이다.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한 입체감 있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해 강인한 인상을 구현했고, 헤드램프부터 리어 콤비램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곡선으로 볼륨감을 더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됐다.

일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자 너무 물렁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아 안정감을 준다. 탁 트인 시야도 만족스럽다.
실내 공간도 넓어져 장거리 여행길에 도움이 될 듯 하다. 기존 3·3·3의 좌석배치가 2·2·2·3으로 변경됐다. 1열부터 3열까지 가운데 좌석을 없애고 2인승 시트로 구성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통로가 생겨 승하차가 용이해졌다. 4열을 제외하고 모두 독립 시트로 구성돼 장거리 여행시 불편함을 줄였다.
센터콘솔 뒤쪽에는 220V 인버터가 있어 노트북 등 각종 전자제품을 자유롭게 충전할 수 있어 캠핑 시 유용할 듯 하다.

다만 3열 좌석부터는 무릅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 . 성인의 경우 체격에 따라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듯 하다.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뒤 그대로 누르면 차량 바닥으로 시트가 숨겨지면서 적재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4열의 '팝업 싱킹 시트'도 아쉽다. 싱킹 시트를 좌석으로 사용할 경우 트렁크 공간이 너무 좁아진다.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고는 하지만 적재공간 활용성에는 비효율적이다.

가족의 나들이를 위한 미니밴이지만, 주행성능은 기대보다 만족스럽다. 올 뉴 카니발은 2.2ℓ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시동을 걸고 출발할 때는 다소 둔한 감도 있었지만,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아 보니 속도감도 느껴졌다.
실내 역시 생각보다 정숙했다. 디젤차인데도 웬만한 세단만큼 조용했다. 고속 주행시에도 대화를 나누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패밀리 밴'답게 정숙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흡차음재를 많이 보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안전성도 대폭 보강했다. 일반 강판보다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전체의 52%에 해당하는 부분에 사용해 차량 강성을 높였다.
하지만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차가 아닌 점은 감안해야 한다. 시속 110km 이상 속도를 높이자 움직임이 점차 둔해졌다.
이날 연비는 에어컨을 시승 내내 가동하고도 ℓ당 10㎞ 안팎을 찍었다. 올 뉴 카니발의 복합 연비는 11.5㎞/ℓ. 과속과 급제동을 거듭하는 시승의 특성을 감안하면 의미가 없는 차이다. 6인 이상 승차시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가격은 경쟁차종인 수입 미니밴보다 1천500만~2천만원가량 저렴하다. 올 뉴 카니발의 판매 가격은 9인승 모델이 2천990만~3천630만원, 11인승 모델은 2천720만~3천580만원.
가격 대비 국산 미니밴으로는 적수가 없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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