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기반서비스, 매장 마케팅으로 '안성맞춤'

[정은미기자]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이 위치기반서비스와 만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위치기반서비스란 스마트폰에 내장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의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자의 현 위치를 중심으로 각종 서비스나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대표적인 위치기반 서비스로, 최근에는 맞춤형 상거래 서비스에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위치기반서비스가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하면 내 주변의 어느 점포가 지금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상점들도 내 점포 주변에 있는 소비자와 쉽게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녀 IT 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IT 마케팅 업체 아이팝콘는 최근 기존 전자지갑 서비스에 위치기반기술인 '팝콘(Popcorn)'을 활용해 멤버십, 스탬프, 쿠폰, 결제수단 등을 하나의 앱으로 제공하는 '얍(YAP)'을 내놨다.

팝콘은 고주파와 블루투스의 결합한 위치기반기술로 매장에 설치된 엑세스포인트(접속지점, AP)에서 쏜 전파를 스마트폰에 있는 스피커를 이용해 수신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가맹점에 방문하면 별도의 장치 구동 없이도 해당 매장에서 제공되는 쿠폰과 이벤트, 멤버십 보유 내역 등의 정보를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띄워준다.

아이팝콘은 모바일 쿠폰 앱 열두시와 제휴를 맺고 전국 프랜차이즈 레스토랑과 커피숍 등에서 사용이 가능한 7만개가 넘는 쿠폰을 제공 중이다.

오준호 아이팝콘 대표는 "기존 소비 방식이 소비자가 직접 정보를 찾는 방식이라면 얍이 구축하려고 하는 방식은 소비자와 함께 교감하고 먼저 찾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인 이케이웍스는 최근 특허 기술인 '블루투스 ADS(Active Detecting System)'를 활용해 상점에서 개인화된 쿠폰을 수신할 수 있는 앱 '스테이하이'를 출시했다.

각 가맹점에 스마트폰을 인식할 수 있는 'ADS 디텍터(Detector)'를 설치하고, 가맹점 바로 앞을 지나는 회원들이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쿠폰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스테이하이는 이처럼 시간과 거리 오차가 좁은 블루투스로 눈에 보이는 것들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재 스테이하이 앱은 30m 내의 회원을 찾는 기능이 우선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오프라인 상점과의 연계 서비스는 내달 중 오픈한다. 다우데이타와 공동 사업을 펼치며 다우데이타의 VAN 사업자 매장(카드 가맹점)을 중심으로 스테이하이 가맹점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신동민 이케이웍스 대표는 "스테이하이는 실시간성과 현장성, 보안성이 합쳐진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라고 말했다.

SK플래닛도 지난달 GPS기반의 가상 반경 설정기술인 '지오펜스(Geo-fencing)', '저전력 블루투스 BLE(Bluetooth Low Energy)' 등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OK캐쉬백, 스마트월렛, 기프티콘 등을 묶은 하나의 서비스 브랜드로 '시럽'을 선보였다.

시럽은 시간, 장소, 목적에 맞는 쿠폰과 이벤트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해 고객의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고 경제적 혜택을 극대화하는 고객 지향적 커머스 서비스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시럽과 제휴한 전국 8만여개 가맹점에는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 '시럽 스토어(syrup store)'가 제공된다. 시럽 스토어에서는 멤버십 발급, 마일리지 적립·사용은 물론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광고와 쿠폰 발행이 가능하다.

SK플래닛 김지현 커머스사업개발 실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커머스의 경계가 모바일 기반의 연계를 통해 점차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을 다시 주목했다"면서 "앞으로 빅데이터, 근거리 통신 등 다양한 기술과 연계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