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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사전투표제 선거판도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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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론' 여부가 관건, 與는 '선제적 개혁'통해 심판론 잠재우려

[채송무기자]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후보들은 13일간 모든 역량을 발휘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장기 레이스에 돌입했다.

선거는 최대의 정치 축제이지만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세월호 참사로 정부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만큼 정치권의 선거 유세 자체도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 애도 속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부에 대한 성난 불만과 불신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에서 심판론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었다.

만약 세월호가 '정권 심판론'으로 작용한다면 야권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겠지만,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투표율 자체가 하락한다면 여권이 승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역대 선거에서 여야가 상대를 극단적으로 공격했던 모습은 이번 선거에서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섣부른 네거티브 전략이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야권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입장을 바탕으로 진상조사와 이후 대책 과정을 실효성 있게 다룸으로써 자연스럽게 정권심판론을 높이려 하고 있다. 반면, 여권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오히려 야당보다 과감한 개혁을 통해 심판론을 낮추려는 모습이다.

◆사전투표제 영향은? 젊은 층 투표율에 관심

최근 여론조사는 격전지인 수도권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야권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같은 예상이 선거 끝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경기·충북·강원·세종시·부산·광주 등 여야의 경합 지역은 늘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처럼 세월호 참사로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여론조사에 야권이 아닌 여권의 숨은 표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대통령이 초유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수층이 결집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미 보수-진보의 총력전 성격을 띄었던 지난 대선에서 결집된 보수가 진보보다 우위임이 입증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과와 대안을 제시한 만큼 향후 개각 과정에서 이를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위력이 다시 발휘될 수도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처음 실시되는 '사전 선거제'다. 6·4 지방선거는 다음날인 5일만 휴가를 쓰면 황금 연휴로 이어질 수 있어 젊은 층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다. 세대간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저조한 투표율은 여권에 유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30일과 31일 실시되는 사전 투표제로 실제로 투표일이 3일로 늘어난 상황에서 젊은 층에게 이것이 얼마나 알려지고 실제로 투표로 이어질지는 박빙 선거 구도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의 캠프 인사는 "사전 투표제에 기대를 갖고 있다"며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어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사건 투표에서 높은 투표율이 나온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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