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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산車 내수 증가세…기아차만 '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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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9.5% 증가…쌍용차, 르노삼성에 밀려 최하위

[정기수기자] 지난달 국산 완성차업체 대부분의 내수판매가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기아자동차는 지난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유일하게 실적이 후진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산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13만14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5% 증가한 규모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12.9% 증가한 6만5천891대를 팔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4개월 연속 국내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차종별로는 쏘나타가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 1만1천904대를 포함해 총 1만5천392대가 판매돼 전년동월 대비 76.3% 증가, 차종별 판매 1위에 오르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신형 쏘나타는 1만1천904대가 팔려 쏘나타 전체 판매량 가운데 80%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제네시스도 2천966대가 판매돼 2배 이상 늘었고, 그랜저도 7천413대(하이브리드 1천151대 포함)가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가 본격 출시되면서 국내 판매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면서 "신형 쏘나타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판매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한국GM도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1만3천86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27.5% 늘어나면서 10개월 연속 내수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차종별로는 디젤 모델을 출시한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가 전년동월 대비 63.4% 늘어난 1천724대가 판매돼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디젤 모델은 지난달 약 520여대가 판매되며 말리부 전체 판매량 중 판매 비중이 30%을 넘었다.

경차 스파크도 55.1% 증가한 5천598대가 판매됐으며 크루즈도 50.7% 늘어난 1천621대가 판매됐다. 레저용차량(RV)인 캡티바, 올란도, 트랙스도 각각 31.8%, 33.9%, 7.4% 늘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6천153대를 판매해 35.7% 급증하며 쌍용차를 밀어내고 내수시장 '탈꼴찌'에 성공했다.

특히 물량이 본격 공급되기 시작한 'QM3'가 지난달 1천445대가 팔려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1월말 출시된 SUV 'QM5 네오'도 전년동기 대비 174.4% 늘어난 977대가 판매됐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6천10대를 판매해 17.5%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도 올 들어 처음으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차종별로는 '코란도 스포츠'가 46.6% 증가한 2천478대가 판매돼 실적을 견인했다. '뉴 코란도 C'와 '렉스턴 W'도 각각 19.2%, 15.9% 늘어난 1천780대, 641대가 팔려나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QM3를 앞세운 르노삼성에 밀려 국산 완성차 5개사 중 4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반면 기아차는 전년동월 대비 3.8% 감소한 3만9천5대를 팔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아차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에 따른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업체간 경쟁심화 등 영향으로 국내판매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아차의 내수 부진이 일부 차종의 노후화와 지난해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카렌스와 쏘울의 판매 저조 탓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모닝, 레이, 스포티지R, 모하비 등을 제외한 대부분 차종이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특히 카렌스의 경우 지난해 4월 구형(1천512대)보다 지난달 신형 판매(428대)가 71.7% 줄었다. 쏘울 역시 303대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는 오는 6월 신형 카니발과 하반기께 신형 쏘렌토를 각각 선보이며 내수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수출은 완성차 5개사가 총 67만2천512대를 기록, 전년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현대차(37만4천303대)는 6.9%, 기아차(23만7천300대)는 11.9% 늘어났다. 쌍용차(7천624대, CKD 포함)는 6.9%, 르노삼성(6천389대)은 0.8% 증가했다.

반면 한국GM(4만6천896대)은 3.6% 줄었다. 다만CKD(반조립제품) 방식으로 12만2천662대를 수출해 전년동기 대비 25.8% 성장하며 전달에 비해 수출 감소 폭을 크게 줄였다.

한편 국산차 5개사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80만2천657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8.0% 늘어난 수치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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