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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시장도 세월호 슬픔 확산 소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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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헌정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1위 휩쓸어

[강현주기자] 전국민에게 슬픔을 안겨준 세월호 참사로 음원 소비도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 전체가 우울한 가운데 음원 소비자들도 음악 감상 의욕이 저하된데다 가수들도 애도하는 마음에서 신곡 발매일정을 잇따라 연기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가온차트 등 음원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디지털 음원 소비가 약 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도 세월호 사고 이후 일일 방문자 수가 약 10% 하락했다.

이번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해당 기간동안 아이돌들의 신곡이 줄줄이 발매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슬픔이 확산되면서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신곡 발표 및 콘서트를 잇따라 연기했다.

특히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엑소'가 당초 지난 21일 두번째 미니앨범 '중독'을 전세계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잠정 연기한 것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인기 가수들의 신곡발표는 디지털 음원 소비가 활발해지는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가수들의 잇따른 음원 발매 취소는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발매된 신곡들도 있었으나 슬픔에 빠진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6일이후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신곡은 약 200여곡으로 독립음악가 및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등이 주를 이루며 이들은 대형기획사와 달리 한번 정한 일정을 미루기 어려웠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현재 주요 음원사이트들의 판매 순위 상위권은 이번 참사 전에 음원을 발매한 악동뮤지션, 이선희 등이 차지하고 있으며 아이돌 음악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와 함께 이번 세월호 비극에 대한 헌정곡인 임형주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벅스,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지니 등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를 휩쓸었다.

임형주 씨는 이 음원의 수익금 전액을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기부한다고 밝혔다.

음원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콘텐츠 업계가 그렇듯 전국민이 아파하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싶지 않은 심리로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세월호 관련 내용을 진정성 있게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 재방이 결정되고 시청률이 상승하듯 음원 시장도 세월호 헌정곡이 관심을 받는 등 문화산업 전반이 세월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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