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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수퍼컴의 산실 IBM 왓슨연구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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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만에 조직개편…왓슨은 '진화중'

[김국배기자] 숲 속에 위치한 부채꼴 모양의 3층짜리 건물, 수퍼컴퓨터 '왓슨(Watson)'이 태어나고 자란 바로 그 곳. 기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한 시간쯤 달려 뉴욕주 요크타운에 있는 IBM 왓슨 연구소를 찾았다.

왓슨연구소는 IBM의 8개 연구소 중 본사 역할을 하는 곳으로 현재 약 1천8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이 중 1천500명 가량이 연구원이다. 한국인 직원은 30명 정도다.다른 연구소는 일본과 중국, 이스라엘, 스위스, 인도 등에 위치해 있다.

◆ 왓슨은 진화중…클라우드로 거듭나

중앙현관에서 만난 안내 직원을 따라 '왓슨'을 만나러 가봤다. 왓슨연구소 복도에는 직원들이 오가며 앉아서 쉬거나 '생각'할 수 있도록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1층에 있는 대형 컴퓨터실로 들어가자 오른쪽에 10개의 랙에 3천 개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왓슨이 보였다. 3년 전 미국 퀴즈쇼인 '제퍼디(Jeopardy)'에 나와 인간들과 퀴즈 대결을 벌여 압승을 거둔 바로 그 컴퓨터다.

2005년부터 개발돼 온 왓슨은 여전히 진화 중이었다. 고성능 서버를 한데 모아 능력을 극대화한 왓슨은 사람으로 치면 100만 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IBM 블루 진(Blue Gene) 수퍼컴퓨터가 기계가 계산을 도와주는 컴퓨테이션(computation·계산)에 중점을 둔다면 왓슨은 데이터 분석의 역할이 훨씬 크다. 의학 분야의 복잡한 데이터에 활발한 응용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제 왓슨은 '구름(cloud)'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왓슨연구소에서 만난 한국인 연구원인 류경동 박사는 "앞으로는 왓슨을 특정 기계(machine)가 아닌 클라우드 방식을 통해 서비스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머신은 데이터센터에 두고 여러 도메인을 통해 필요한 사람들이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왓슨의 경우) 시스템 설계 자체가 확장성(scalable )이 높아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커지면 계속 늘려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60년만에 조직 개편, 수평적 구조로 탈바꿈

왓슨연구소는 올해 처음으로 획기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1961년 지어진 왓슨연구소는 지난 수십 년 간 수직적인 구조를 유지해왔다. 가장 밑바닥의 칩 공정, 메인프레임과 같은 하드웨어와 시스템을 만드는 부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까지 과거의 조직은 수직 정렬돼 있었다.

새로운 조직은 ▲컴퓨터 애즈 어 서비스(computer as a service) ▲왓슨, 빅데이터 영역을 포함하는 인지컴퓨팅(cognitive computing) ▲산업별 솔루션(industrial solution) ▲사이언스&테크놀로지의 네 가지 영역으로 보다 수평적인 구조로 탈바꿈했다.

류 박사는 "현재 IBM 연구소에서 연구하는 테마는 크게 소셜, 빅데이터, 모바일, 클라우드 네 가지"라며 "'컴퓨테이션' 자체를 데이터가 있는 쪽에서 하는 데이터센터 컴퓨팅에도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는 지금까지 데이터센터 컴퓨팅이 스토리지에 있는 데이터를 메모리와 캐시, 레지스터로 불러오는 데 힘을 썼다면 각각의 영역에 프로세서를 탑재해 데이터가 있는 곳으로 계산 능력을 보내는 개념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작업이다.

이같은 조직 개편 아래 왓슨연구소에서는 x86 기반 수퍼컴퓨터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데 대응하고자 오는 2017년을 목표로 x86 서버를 연결한 리눅스 기반의 수퍼컴퓨터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 IBM의 블루진은 유닉스 서버 기반의 수퍼컴퓨터였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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