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영국의 청소기 업체 다이슨이 한국에서 체험 마케팅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와 특허전을 벌여온 다이슨이 삼성의 홈그라운드를 겨냥,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다이슨은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의 강자로서 한국 시장도 넘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국내 청소기 시장 1위로서 프리미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과 다이슨은 한때 특허분쟁 등 날 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던 상황. 한국에서 한치 양보도 없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4일 다이슨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광장에서 자사의 '자이언트 싸이클론' 기술을 형상화한 부스를 언론에 공개했다. 다이슨은 오는 6일까지 싸이클론 부스와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이언트 싸이클론 이벤트'를 연다. 다이슨 청소기의 작동원리부터 신제품의 특징 등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이다.
다이슨이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이같은 체험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슨은 이 자리에서 싸이클론 기술이 구현되는 원리, 유선청소기 DC48과 무선청소기 DC62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다이슨의 싸이클론은 창업자 다이슨이 제재소에서 공기의 회전을 이용해 공기와 톱밥을 분리하는 방식을 청소기에 적용, 먼지봉투 없이 강력한 공기회전을 통해 흡입한 먼지와 공기를 분리해내는 기술이.
DC48과 DC62는 다이슨디지털모터(DDM)이 탑재된 게 특징. DDM은 기존 모터들보다 크기는줄이고 흡입력과 내구성은 향상시킨 모터로 고정자석이나 전환기가 없다.
DC48은 볼(Ball) 기술을 적용, 제자리에서 바로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돼 벽이나 가구에 부딪히지 않도록 한 제품이며, DC62는 청소봉을 분리해 천장과 바닥까지 청소할 수 있는 청소기다.
앞서 삼성전자 역시 지난 2월말부터 모션싱크 청소기 체험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논현동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삼성 청소기 단일품으로 구성된 '모션싱크 플래그십 샵인샵'을 꾸린 것. 이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청소기 단일품목으로 구성한 매장이다. 양측의 체험 마케팅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는 형국이다.
이날 다이슨은 삼성과 진행 중인 소송에 관한 언급은 피했다. 경쟁사 동향보다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영국의 청소기 업체 다이슨을 상대로 100억원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다이슨이 제기한 특허소송으로 삼성전자의 기업 이미지를 실추 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다이슨 로앤나 로터셰드 아시아태평양지역 PR매니저는 "경쟁사 동향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은 전체 진공 청소기 시장 중 5%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매년 25%씩 성장하고 있고, 수익성이 커 청소기 업체들이 공들이는 시장이다.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은 전체 청소기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프로모션 한번으로 점유율 순위가 순식간에 바뀌기도 한다. 현재 다이슨·일렉트로룩스·삼성전자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프리미엄 진공 청소기 시장은 현재 프로모션 한번으로 점유율이 뒤집히기도 한다"며 "업체들의 마케팅 공세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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