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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익 방어기' 돌입…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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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변곡점, 2분기 이후 점차적 이익개선 기대

[김현주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몇 년간 '이익 확대기'를 지나 '이익 방어기'에 돌입한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사업 분야가 어디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하이엔드 스마트폰 성장 둔화를 보급형 시장이 메꾸고 있지만, 그 동안의 폭발적 성장으로 형성된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쟁 심화로 타격을 받은 디스플레이, D램 호황 속 시스템LSI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 개선에 빨간불이 켜진 반도체, 계절적 비수기인 소비자가전(CE) 등 다른 사업부 상황도 녹록치 않다.

다만 이같은 성장세 둔화 및 업황에도 이번 1분기를 변곡점으로 점차적인 이익개선을 실현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4조5천640억원, 영업익 8조4천430억원, 순이익 7조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95%, 4.05% 줄어드는 반면, 영업익은 1.59% 가량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 그러나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3.21% 늘었지만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3.83%, 2.09% 줄어든 규모다.

◆1분기 영업익, 8.4조원대…성장세 '제동'

삼성전자는 최근 2년간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익이 18% 감소한 8조3천100억원을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올 1분기는 그 보다는 소폭 성장이 예상되지만, 이익 확대기라기 보다는 현재 수준의 이익을 방어하는 정체 기간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해를 변곡점으로 새로운 이익 개선 흐름이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다만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실적은 매우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NH농협증권의 이선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8조3천억원을 저점으로 올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 1분기 8조4천억원, 2분기 9조3천억원, 3분기 9조7천억원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메모리 반도체 '선방' 기대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8%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 안정, 일회성 비용(특별보너스) 요인 제거에 따라 영업이익은 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포함한 정보모바일(IM) 부문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보다는 선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가 추정한 IM부문의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7% 가량 증가한 5조9천억원 수준이다.

하이증권은 지난 1분기 6억원에 다소 못 미치는 영업익을 예상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4% 증가한 8천960만대를 기록하고 평균 판매가격(ASP)이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NH농협증권은 영업익 5천800억원을 예상,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8% 증가한 8천350대를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올해 1분기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이 고르게 판매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제품 출시 직전 프리미엄폰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것.

2분기에도 보급형 휴대폰 판매량이 안정된 가운데 갤럭시S5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IM부문과 함께 DS(디바이스솔루션) 분야 중 메모리 반도체는 메모리 시장 호황에 따라 실적 성장을 견인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지난 3일 1분기 실적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시스템LSI 점유율 및 실적이 대폭 하락하면서 드러난 영업익은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사업부 매출 감소는 삼성전자 IM부문이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탑재를 줄이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모바일 AP 시장에서 삼성의 AP 점유율은 5%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은 삼성 반도체 부문이 전분기 대비 3.5% 증가한 2조600억원을, NH농협증권은 전분기 대비 5.5% 증가한 2조1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상치를 하회한 수준이다.

NH농협증권은 "D램은 PC용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소폭에 그치면서 전체 판가 하락은 4.9%에 머물고, 2y나노 공정 적용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낸드 플래시와 시스템LSI가 세트 제품 재고 조정 영향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시스템LSI 실적 부진으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익을 2조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1조9천660억원을 예상했다.

◆디스플레이-TV·가전, 어려운 여건 속 '선방'

디스플레이와 TV·가전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 영업익이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가격하락 및 OLED 가동률 회복이 지연되면서 영업익이 전분기(1천100억원) 대비 성장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갤럭시S5의 생산 개시에 따라 AMOLED 출하량이 증가하고 일부 중대형 LCD 가격 반등에 따라 그나마 1천100억~1천200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CE(소비자가전) 분야는 비수기에 직격탄을 맞고 지난해 4분기(6천600억원)에 비해 영업익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CE부문의 영업이익을 2천300억~3천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분기보다 54~68% 감소하는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2천300억원)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다소 증가하는 것에 주목할 만 하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TV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ASP)가 발생 중이나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올해는 올림픽, 월드컵이 열리는 해이고, UHD TV와 50인치 이상 대형 TV 수요가 증가해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브라운관(CRT)이나 PDP 대체 수요가 있고, 커브드 UHD TV에 대한 반응도 좋다"며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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