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제 3지대 신당창당을 선언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26일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의원 130석의 제 1야당의 새출발을 알렸다.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정의롭고, 더불어, 잘 사는,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새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의 전격 통합 선언으로 시작된 양 당의 통합 작업은 이날 창당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되며, 양 당은 본격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울타리 아래 한 집 살림을 시작한다.
이날 창당대회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통합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콘셉트로 진행됐으며, 독립유공자, 참전용사, 5.18 민주화운동 참가자, 북한동포돕기 시민사회 활동가, 구로공단 여공, 중동건설근로자 등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세력이 함께 손을 잡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통합신당의 정강정책에서 '통일·안보'를 강조한 만큼, 천안함 4주기와 안중근 의사 순국 104주기를 기리는 특별한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의원 300명 중 254명이 참석해 새정치민주연합의 당헌당규 및 정강정책을 채택하고, 양 측의 합당을 공식 의결했다. 또한 김한길·안철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대표 수락연설에서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은 미래로 가는 새로운 체제의 출발"이라며 낡은 정치의 종말을 선언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실리를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낡은 정치세력과의 비교를 거부한다"면서 "정파의 이익보다 국민과의 약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여당을 향해 "약속을 지키는 좋은 정치에 동참해 달라. 잠시 살고 영원히 죽는 대신,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새정치의 길"이라며 기초선거 공천폐지 약속을 지킬 것을 재차 호소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생과 국익에는 적극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그러나 독선과 아집, 부정부패,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민주적 행위에 대해서는 독하게 싸울 것"을 외쳤다.
김한길 공동대표 역시 "새정치가 낡은 정치를 물리쳐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라며 "국민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기초선거 공천을 강행하려고 한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거짓말 정치에 대해서 국민들이 반드시 표로서 심판할 것"이라고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생애주기별 맞춤 공약으로 국민의 표를 잔뜩 얻어놓고는 제대로 지키고 있는 약속이 하나도 없다"면서 "(박 대통령의 공약은) 생애주기별 맞춤 거짓말이 됐다. 젊은이도, 노인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맹공을 폈다.
그러면서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 민생 챙기기를 우선하는 정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정치를 새정치민주연합이 실현해야할 것"이라며 "6.4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향해서 다함께 전진하자"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창당대회가 끝난 직후 선관위 등록 절차를 거쳐, 곧바로 민주당과 수임기관합동회의를 개최해 합당을 의결한다.
통합신당의 임시 지도부 체제는 두 공동대표가 동수 추천으로 최고위원을 임명해 구성하기로 했으며, 첫 지도부 회의는 27일 오전에 개최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