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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회장 사퇴에도 이사 보수한도 전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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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계열사 동결 내지 늘려…실질적 증액 논란

[정기수기자] SK그룹이 21일 8개 상장 계열사의 정기주주총회를 일제히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특히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날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최태원 회장이 자신이 맡고 있는 모든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사보수 한도 유지 여부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날 SK 대부분의 계열사들은 이사보수 한도를 전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한도가 대폭 늘어났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는 이날 서울 서린동 본사 21층 대강당에서 제52차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외 이사 7명에 대한 보수한도를 120억원으로 정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해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8명의 보수한도액과 같다.

이날 의장을 맡은 조대식 SK(주)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 계속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는 등 주요 자회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것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치 중심의 안정과 선장에 집중하고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자회사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자체적 성장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도 이날 3층 수펙스홀에서 주총을 열어 사외이사 6명을 포함한 14명의 이사에 대한이사 보수 한도액을 지난해와 같은 150억원으로 지난해 최 회장 등 이사 15명의 보수 한도액과 동일하게 결정했다.

최 회장의 사임으로 이사 인원 수가 감소했지만 보수 한도를 동결해 실질적으로 증액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최태원 회장에 사임에 따라 등기이사 수가 줄어든 SK이노베이션과 SK(주)의 경우 이사보수 전체 한도가 줄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앞서 SK(주)는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조대식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도 각각 구자영, 박성욱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과 SK(주) 주총에서 보수한도 동결에 대한 주주들의 반대 의견은 없었으며 모두 15~20분만에 종료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임형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성장 총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사내외이사가 지난해 9명에서 10명으로 증가했지만 보수한도는 작년 50억원에서 70억원 늘어난 120억원으로 늘리는 안건도 원안대로 처리했다.

SK 관계자는 "보수한도를 늘린다고 해서 실제 그만큼 보수를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며 "SK하이닉스는 워크아웃 당시 지나치게 낮게 정해졌던 보수한도를 동종업계 수준에 맞춰 올린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SK텔레콤, SK증권, SK네트웍스, SK케미칼, SK가스, SK C&C 등 SK그룹 계열사들은 사내외 이사들을 새롭게 선임하거나 이사보수한도를 승인하는 등 주총을 마무리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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