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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車시장 대세 'SUV'…강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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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형 카니발·쏘렌토' 출격 예고…수입차도 다양한 모델 선봬

[정기수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에서의 실용성을 앞세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캠핑 열풍으로 인기가 높아진 SUV는 승용차보다 넓은 실내공간과 상대적으로 큰 적재공간이 지닌 실용성이 특징이며 출퇴근용은 물론 여가용으로도 적합해 활용도가 높다. 여기에 기존 단점으로 지적되던 승차감도 개선돼 승용차 고객층을 흡수하면서 수요층이 확대되는 추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GM·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등 5개 국산차업체의 SUV는 29만3천506대가 팔려 전년동기 대비 14.2%나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시장이 3.5%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점유율도 전년(24.4%) 대비 4%p가량 늘어난 28.5%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SUV 판매는 3만4천714대로 전년보다 26.6%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SUV 판매량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국산 SUV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한 2만5천972대나 팔렸다. 지난달에도 31%나 늘어난 2만4천352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인기가 급증한 SUV가 올해도 판매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국산차와 수입차를 막론하고 다양한 SUV 신차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에는 '신형 카니발'을, 하반기에는 '신형 쏘렌토R'을 각각 출시하고 승부수를 띄운다.

지난 2006년 출시된 2세대 카니발에 이어 8년 만에 출시될 3세대 신형 카니발은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커지고 내·외관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변경된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도입한 이른바 '슈라이어 그릴' 패밀리룩을 계승하면서 직선을 활용한 단순한 디자인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미 시장을 겨냥해 승차감 강화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초첨을 맞춰 개발된다.

하반기에는 2008년 쏘렌토R 이후 6년 만에 풀체인지된 3세대 신형 쏘렌토를 선보인다. 신형 쏘렌토는 지난해 시카고 오토쇼에 선보였던 크로스오버 GT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신형 쏘렌토 역시 이전 모델보다 커진 차제에 '슈라이어 그릴'을 적용한 패밀리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한정판매에서 인기몰이를 한 소형 SUV QM3의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QM3의 사전계약 대수는 현재 1만7천대에 달하는 상태다.

이에 따라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하는 QM3의 국내 수입 물량도 지난해 12월 발표한 1만5천대에서 최대 3만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르노삼성은 이달 말부터 QM3 사전계약자에 대한 차량 인도를 개시, 다음달부터 월 2천~3천대씩 공급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국내 고객 수요에 맞춰 큰 폭으로 물량을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지난 1월말 출시한 QM5 네오도 지난달 전년 대비 234.0% 늘어난 972대가 판매되며 내수실적을 견인했다.

한국GM은 지난해 1만6천25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올란도와 트랙스로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트랙스의 디젤 모델 출시도 검토 중이다.

쌍용차는 기존 인기 SUV모델 판매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뉴 코란도 C 등 코란도 패밀리와 렉스턴W 등 지난해 상승세를 주도한 SUV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을 출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수입차들도 연이어 신차들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닛산은 이미 지난 1월 새해 첫 차로 7인승 패밀리 SUV 패스파인더를 내놨다. 패스파인더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시장 출시 이후 11월까지 약 11만대가 판매된 닛산의 인기 모델이다.

닛산 관계자는 "패스파인더는 성장하고 있는 국내 SUV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모델"이라며 "패스파인더를 월 평균 50대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랜드로버코리아도 지난 1월 프리미엄 스포츠 SUV인 '올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3.0 수퍼차저'를 선보였다. 상반기 중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달 초에는 '2014년형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출시하고 6천만원대 엔트리 모델인 '퓨어(Pure)'를 추가하며 전체 라인업을 5차종으로 확대했다.

푸조도 지난달 뉴 3008을 국내시장에 선보였고 시트로엥도 오는 25일 7인승 '그랜드 C4 피카소'를 출시한다.

포르셰는 오는 5월 중 브랜드 최초의 소형 SUV인 마칸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2002년 첫 SUV 카이엔을 선보인 지 12년 만에 해당 라인업을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SUV의 인기는 자그마한 콤팩트 사이즈부터 덩치 큰 패밀리카에 이르기까지 고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승차감을 고려해 과거 힘 있는 디젤차만을 선호하는 현상이 줄어들면서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모델과 소형 SUV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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