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安 신당 합류 생각 없어…힘에 부쳐 보여"

[채송무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정치 혁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이 국회 개혁과 개헌까지 포함된 정치 개혁을 들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원 전 의원은 5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당의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을 바탕으로 국회를 개혁한 후 대통령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의원은 각 당의 공천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원 전 의원은 "대통령이나 당의 주요 계파에 의한 나눠먹기식 공천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공천을 받은 이들이 대통령이나 지도부에 대한 절대적 충성 관계로 엮이게 되는 패거리정치의 온상이 공천권"이라고 지적했다.

원 전 의원은 김효석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적한 돈 공천에 대해서도 일부 인정했다.

원 전 의원은 "지방선거 때 단체장이나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에게 돈을 받는 것은 과거에는 아주 많았다"며 "지금도 없다고는 말 못한다. 지금도 돈 밝히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뜻을 가장 두려워하는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가 바로 선 다음에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시켜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제도만을 바꾼다고 정치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각 정당의 공천권을 비롯한 정책 결정이나 인사 결정에 국민의 참여를 대대적으로 유입하는 진정한 정당 개혁이 있어야 한다"며 "이후 훌륭한 사람들이 들어가면 국민 뜻에 맞게 정치를 하고, 정치 세력 간 타협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헌에 대해서도 원 전 의원은 "지금까지는 국회의원들이 자기 기득권은 지킨 채로 대통령의 권력만 나눠 갖자고 하니까 안 된 것"이라며 "우선 국회의원들이 자기 기득권을 희생하고 그 다음에 집권을 앞둔 유력주자들이 공통 공약을 하고 당선 후에 국민들의 동의를 받아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원 전 의원은 개헌 시기와 관련해서는 차기 총선과 대선 국면을 제안했다. 원 전 의원은 "지금 당장 개헌하자는 사람만 해도 여야 의원 120명 정도가 서명을 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반대를 하면 개헌이 되기가 어렵다"며 "논의를 충분히 해서 다음번 총선과 대선 때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철수 신당의 영입 대상자로 꼽히는 원 전 의원은 신당 참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원 전 의원은 "(안 의원을 만나)새 정치에 대해 그것이 어떤 정책인가 정치의 틀을 바꾸는 것인가. 인물을 바꾸는 것인가 구체적으로 답답하고 기대심에서 물어봤다"며 "아직 정리가 덜 돼 있어서 같이 정리하자는 이야기더라"고 말했다.

그는 "인물에 의존해 가는 정당은 반드시 실패한다. 대선이나 총선 등 좋은 기회들을 이미 많이 놓쳤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잘 되길 바라지만 나는 새누리당의 개혁을 목표로 하는 사람으로 신당 합류에 대해 내가 대답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원 전 의원은 "안철수 의원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많은 국민들의 바람 때문이라도 안철수 의원이 제대로 된 정치 개혁의 내용을 제시하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진정한 정치 개혁의 경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힘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상당히 힘에 부쳐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