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통신사와 인터넷 기업들이 손잡고 스마트폰 초기화면 잡기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 4천만명 시대를 앞두고 이른바 '런처 전쟁'이 불붙고 있다.
'런처'란 안드로이드 체제의 스마트폰 초기화면에 나타나는 글꼴이나 아이콘·테마를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조합해 꾸밀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앱을 말한다. 런처를 설치한 뒤 해당 런처가 지원하는 테마를 적용하면 홈화면과 잠금화면의 아이콘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설정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초 중장년층을 겨냥한 'T간편모드'를 출시한데 이어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 '도돌런처'와 손잡고 SK텔레콤 전용 런처인 '도돌런처 for T'를 출시했다. SK텔레콤 가입자에게 특화된 '도돌런처 for T'는 기존 도돌런처의 기능에 T월드·T통화도우미·모바일 T월드·T쇼핑과 같은 SK텔레콤 전용 앱을 담았다. 디자인은 도돌런처가, 추가기능은 SK텔레콤이 담당하며 시너지를 내는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의 런처 '카카오홈'과 손잡고 'U+LTE테마'를 출시했다. 'U+LTE테마' 역시 카카오홈의 기본 기능에 LG유플러스의 LTE 서비스인 U+HDTV·U+카메라·Uwa·U+ Box를 추가해, 해당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KT 역시 런처를 활용하고 있으나, 외부 기업이 아닌 자회사 KT미디어허브가 만든 '스타런처'를 이용했다. 샤이니·EXO 등 아이돌 테마에서부터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일정을 볼 수 있는 위젯과 선수 이미지로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는 '스타런처 넥센 히어로즈 테마'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꾸미기' 앱의 일종이긴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번씩 휴대폰을 확인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런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게다가 런처를 통해 자사의 서비스를 스마트폰 화면에 쉽게 노출시킬 수 있으며, 접근성을 높여 사용빈도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 수 있어 업계에서는 런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통신사와 다양한 업체들이 제휴를 맺고, 다양한 버전의 런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는 자사의 중요 서비스를 런처의 기본앱으로 노출할 수 있고, 런처개발사에서는 통신사 버전의 테마를 하나 늘어나는 것"이라며 "스마트폰 첫 화면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생 전략을 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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