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LG전자의 대표 사용자경험(UX)인 '노크온'이 노키아가 먼저 채택했던 것이라는 지적이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LG전자는 비슷해 보이는 기능이지만 기술 및 구현방식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는 지난 2008년 이전 피처폰부터 '노크온'과 비슷한 기능을 적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 'LG G2'에 첫 적용한 '노크온'은 화면을 두 번 터치하면 켜지고 꺼지는 간편한 기능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LG전자에서는 '노크온' 또는 '노크' 기능이라고 부르고 있다.
지난해 말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주요 스마트폰에 이 기능을 기본 탑재하는 한편 기존 출시된 스마트폰에도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며 "대표 UX로 키운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노크온'은 LG전자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탄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제출된 아이디어 중 가장 높은 호응을 받아 UX로 실제 개발된 것이라는 것.
하지만 LG전자 노크온이 탄생하기 최소 6년전 노키아에서 유사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이 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 2008년 국내 출시된 제품 중 '노키아6600'에는 이용자가 외부 터치스크린을 두드리면 수신메시지와 부재중 전화보기, 전화 수신거부 등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된 바 있다.
피처폰인 '노키아6600'은 외부 터치스크린을 채용한 당시 트렌드를 반영해 출시된 제품. 노키아는 터치스크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UX를 적용한 바 있다.
또한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 지난 2011년 노키아는 3.9인치 AMOLED 스마트폰인 'N9'에도 터치스크린을 두 번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는 동일 UX를 적용했다. 최근 들어서는 지난해 출시된 '욜라폰'에도 같은 기능이 적용됐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노키아는 모델명을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회사로, 해당 기능은 광범위하게 적용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LG전자는 '노크온'이 노키아 UX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노키아 UX에는 화면을 켜는 기능만 있을 뿐 '노크온'처럼 끄는 기능은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화면을 켤 때도 자사 폰처럼 대기상태에서 두드리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화면을 켤 때 같은 검은 화면이긴 하지만 노키아폰에는 시계가 떠오르는 것을 봐서 진입 방식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화면에 시계가 나타난다는 것은 LCD 백라이트가 켜져 있다는 의미이며, 전류가 흐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특허 침해 여부에 대해서는 "특허 침해 요소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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