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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중진 차출론, 생각해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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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야권연대 통해 수도권 중심으로 돌파해야"

[이영은기자] 민주당 정동영(사진) 상임고문이 17일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진 차출론'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고문은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6·4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많은 이들이 묻는데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이야기한다"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미니총선'급으로 판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7월 재보궐 선거에 대해서는 "지방선거도 안개 속인데"라며 구체적인 발언을 자제했다.

정 고문은 지방선거를 다섯 달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야권연대론'에 대해 "연대와 협력없이는 현실을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 야권이 힘을 합쳐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야권이 분열하면 새누리당에만 좋은 결과를 준다'며 연대론을 펴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의 주장에 힘을 보태면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호남에서 경쟁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나. (야권 단일화를 통해) 서울시장 등 수도권에서 최대한 의석수를 지켜내야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고문은 민주당이 제 1야당임에도 안철수 신당에 지지율이 한참 밀리는 등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당이 성과와 인물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성과를 만들고, 이를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작더라도 성과를 내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그것에 걸맞는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민주당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지도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당내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당 내부에서 자유롭게 얘기하는 것은 좋지만,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전쟁 상황인 만큼 지도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진영의 수장인 김한길 대표를 장수로 내세워 '박근혜 대통령 vs 김한길 구도'를 만들어 어려움을 돌파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고문은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개헌 이슈에 대해 "국민이 헌법을 바꾸라고 하면 바꿔야 한다"면서도 "개헌이 국민의 첫 번째 관심사가 아닌 상황에서는 결코 불을 지르기 쉽지 않다"며 시기가 적절치 않음을 시사했다.

다만 개헌이 아닌 선거구제 개편 등을 통한 정치개혁은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 고문은 "위에서 몇 사람이 개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전형적인 엘리트주의의 소산"이라며 "개헌을 하려면 풀뿌리 운동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일식 정당명부제가 정치개혁의 대안"이라며 "이것은 헌법상의 문제가 아닌 만큼 여야만 합의하면 국회 정치개혁 특위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대통령의 의지도 중요하다"며 국회 차원의 선거구제 개편 검토를 촉구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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