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전 세계 국부펀드의 영향력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3년말 기준 전 세계 국부펀드 자산규모는 6조1천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전년말의 5조2천억달러 대비 17.3% 증가한 것이다.
전통적 자산시장(주식, 채권)에서 국부펀드는 연기금, 뮤추얼펀드, 보험(각각 운용규모 30조달러 내외)에 이어 4위 대형투자자로 부상한 상태다.
국부펀드의 부각 원인에 대해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애널리스트는 "신규펀드 설립, 자본투입 지속, 자산시장 강세 등에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작년에 노르웨이 국부펀드인 GPFG의 운용자산은 1천500억달러 증가해 총 8천억달러를 넘어섰고, 사우디 SAMA, 중국 CIC, 쿠웨이트 KIA 등의 운용자산도 1천억 달러 내외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국부펀드가 전체 자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체 35%는 MENA(중동-북아프리카 경제협력기구)의 자산이다. 자금원천별로는 원자재수익 기반이 59%다.
최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부펀드들은 유럽 부동산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한동안 줄였던 대중국 투자를 다시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노르웨이 GPEG는 작년 정권 교체 이후 부동산, 인프라 사업, 사모펀드 등 대체투자 확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신규 국부펀드들도 계속 출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 천연가스 개발 이후 국부 보전과 확대를 위해 국부펀드를 설립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본, 인도, 대만 등 주요국에서도 국부펀드 설립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 BOA-메릴린치 등 주요 IB(투자은행)들은 전 세계 국부펀드 규모가 오는 2017년이면 13조4천억달러~17조5천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국부펀드의 운용규모와 투자대상의 외연이 지속 확대되면서 자산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며 "특히 신흥국 자산시장과 대체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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