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이동통신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알뜰폰(MVNO)에 대해 7일 한국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는 알뜰폰이 이통사 서비스의 보완재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관계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수는 지난 2011년 40만명, 2012년 128만명(점유율 2.4%), 2013년 11월 235만명(4.3%)으로 늘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대형 유통 채널(CJ헬로비전, 우체국, 이마트등)의 진입, 차별화된 사업모델 등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올해는 352만명(6.4%), 오는 2015년에는 415만명(7.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알뜰폰이 도입 초기에는 이동통신과 서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알뜰폰이 활성화되는 만큼 요금인하 압력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한 "알뜰폰은 가입자당 매출액이 적고 이통사가 알뜰폰 사업자로부터 망이용 대가를 받기 때문에 수익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알뜰폰은 점유율이 8%를 상회하면 요금인하 경쟁을 유발하는 대체적인 경쟁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부터는 정책적 지원이 약화되는 데다 해지율이 상승하고 통신업체 견제도 시작돼 알뜰폰 시장은 성장이 둔화되고 대형업체 위주로 구조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 애널리스트는 알뜰폰 가입자 증가는 이동통신업계 전체로 보면 시장 잠식으로 자체 가입자 감소를 초래해 부정적이나, 개별 업체 입장에서는 망이용대가를 받아 긍정적이라며 이와 관련해서는 SK텔레콤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SK텔레콤은 알뜰폰 가입자 비중이 3.6%로 늘었으나 자체 가입자 감소가 적고 자회사 SK텔링크(지분율 83.5%)를 통해 알뜰폰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KT는 알뜰폰 가입자 비중이 6.8%로 높으나 자체 가입자수가 감소하는 부메랑 효과가 있고,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가입자 비중이 2.3%로 낮고 자체 가입자가 증가 추세여서 영향이 미미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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