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 을지로 위원회가 유통 대기업인 홈플러스에 대해 10분 단위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0.5(쩜오)시간 계약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민주노총 서비스 연맹,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에 대해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실제 8시간을 초과하는 시간을 일하고 있음에도 7.5시간 계약으로 항시적인 수당 미지급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을지로 위원회는 "홈플러스는 0.5 시간 계약제에 대해 업무인수 인계 시간을 고려해 30분을 더한 근무 시간이라고 하지만 이는 거짓말"이라며 "실제 근무 노동자들의 근무 스케줄을 보면 오픈조와 마감조가 만나는 시간은 단 1분도 없다. 하지만 인수인계 시간이 필요하므로 2~30분의 연장근무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이렇게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돌아갔어야 할 급여가 연간 113억원이라고 주장했다.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연장 근무 시간은 일주일에 12시간을 초과할 수 없지만 7.5 계약제로 인해 홈플러스는 일주일에 최대 14시간30분 연장 근무를 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을지로위원회는 심지어 홈플러스는 0.4시간 계약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을지로위원회는 "매장에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인력을 배치하기 위한 방도라고 하지만 덕분에 노동자들은 단 10분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한다"며 "근무 스케줄이 2~3일 전에 나오기 때문에 선약을 잡을 수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지급 여력이 안된다고 해명했던 홈플러스는 하나에 1천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신규 매장을 2013년에만 5개나 오픈했고, 홈플러스의 등기 이사 4명의 1년 총 연봉은 100억원"이라며 "10분 단위로 노동자들을 착취해 사업 확장과 경영진의 돈 잔치에 쏟아붓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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