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0끼를, 더 과장해서 100끼의 식사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을까요? 물론 인간은 배가 터져서 죽기 전에 더 이상 먹는 것을 거부하게 마련입니다.
인간은 소화를 처리할 수 있는 용량에 한계가 있고, 소화시간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기계든 인간이든 용량 이상의 과부하는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우는 교과내용은 의미적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벼락치기식 공부를 해도 어느 정도 기억을 되살려내는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영어 단어들끼리는 서로 독립적이어서 연관성이 없습니다.
한꺼번에 수백 단어를 외운다고 해도 절대 그 많은 내용을 다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단어는 한 번에 많이 외우기보다는 조금씩 분산해서 꾸준하게 외워야 합니다.
꾸준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하면서 외우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비법입니다. 사실 실천하기 어려운 것인데요, 바로 이것을 실천하느냐 못하느냐가 영어실력을 판가름하게 됩니다.
단기간에 수백 단어 식으로 마구잡이로 외우고 싶은 욕심도 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이 방식대로 학습하라고 현혹합니다. 하지만 한번에 수백 단어씩 암기가 가능하다는 주장은 전혀 과학적이지도 않고 마술에서나 가능한 얘기입니다.
마술은 불가사의한 일이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재빠른 손놀림을 통한 속임수입니다. 한꺼번에 수백 단어씩 입력시키면 공부를 많이 했다는 만족감은 줄지 몰라도 그 기억이 오래 남지 않습니다.
단기기억에도 남지 않을뿐더러 대뇌에서는 잠을 자는 동안에 이뤄지는 장기기억화를 포기해버립니다. 결국 '공부를 해도 나는 안 되는 구나!'하고 포기하게 만드는 아주 나쁜 방법입니다.
낮 동안에 한참 고민하고 있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다가 깨어나면서 답이 생각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과학자들은 잠이란 것을 학습의 연장으로 봅니다.
사람은 낮에 경험하고 학습을 하는데, 이 과정으로 기억이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잠을 자고 있는 동안 두뇌에서는 기억 기능을 가동해 배운 것을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갑니다.
학습한 내용을 복습하면서 이것을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재구성하고, 뇌의 여러 가지 화학물질은 장기 기억의 형성을 돕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공부도 많이 하지만, 잠도 아주 잘 잡니다. 우리가 정신 없이 자는 동안 두뇌는 깨어 있을 때만큼 중요한 일을 하게 됩니다.
잠이란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아주 중요한 학습의 도구이기도 한 셈입니다. 학습 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학습한 내용을 더 오래, 더 잘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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