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김치냉장고에 김치를 담을 수 있는 저장공간이 표기용량(전체용량)의 40%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실제 용량에 관한 정보도 병행 표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 같은 내용의 '김치냉장고 가격·품질 비교정보'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시장 점유율과 소비자 선호도 등을 고려해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만도, 동부대우전자 4개 업체의 300리터급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4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들 제품의 김치 저장용량 비율은 표시 용량의 40% 수준인 129∼151리터에 불과했다. 업체별로는 동부대우전자 제품이 38.1%로 가장 차이가 컸고 다음으로는 LG전자(41.9%), 삼성전자(42.2%) , 위니아만도 (42.4%) 순이었다.
표시용량과 실제 김치 저장용량이 차이가 나는 건 김치냉장고가 김치 외에 육류와 유제품, 계란, 캔음료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보조 수납공간을 별도로 두기 때문이다. 냉기 순환을 위해 김치저장용기 간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도 실제 김치 저장용량이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어 소비자들은 표시 용량만큼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게 소비자원측 설명이다. 현재 김치냉장고의 용량 표기는 일반냉장고와 동일하게 내부 공간의 크기를 측정한 값으로 표시하게 돼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김치냉장고의 표면에 전체 용량과 함께 실제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을 추가적으로 표기해야 한다"며 "이같은 내용을 관련부처인 기술표준원에 표시기준 개정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가격 역시 제품별로 최대 1.8배까지 차이가 났다. 동부대우전자 제품이 110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67만원, 위니아만도 제품은 200만원이었다.
월간 소비전력량 역시 제품별로 1.6배까지 차이가 났다. 동부대우전자(에너지 소비효율 3등급)는 32㎾h, 삼성전자(2등급) 29㎾h, LG전자(2등급) 26㎾h, 위니아만도(1등급) 20㎾h으로 나타났다.
이번 비교 내용은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내 비교공감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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