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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제네시스에 4륜구동 탑재했는데도 가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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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600만원 올라 "인상폭 최소화"…수입 경쟁모델 대비 가격경쟁력 갖춰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가 사운(社運)을 걸고 개발한 대형세단 야심작 '신형 제네시스'가 공개됐다.

26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신차출시 행사를 갖고 첫 공개된 신형 제네시스는 2008년 출시된 1세대 모델 이후 5년 만에 내·외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등 풀체인지(완전변경)한 2세대 모델이다. 현대차가 '세계 유수의 프리미엄 차량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최첨단 후륜구동 세단 개발'을 목표로 2009년부터 48개월 동안 총 5천억원을 들여 개발한 신차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을 급격히 높이고 있는 수입차의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대항마로 주목받아 왔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의 디자인과 주행 성능, 차체 강성 등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경쟁상대로는 BMW 신형 5시리즈, 아우디 A6, 벤츠 E클래스 등 독일 브랜드를 직접 지목했다.

현대차는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 국내 3만2천대, 해외 3만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6만2천대의 신형 제네시스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기존 1세대 제네시스 판매량이 1만254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2008년 처음 출시된 제네시스의 연간 최대 판매량은 2009년 3만1천178대였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 가격은 이날 출시 당일까지 철저히 비밀에 붙여져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왔다.

이날 공개된 판매가격은 ▲3.3 모던 4천660만원 ▲3.3 프리미엄 5천260만원 ▲3.8 익스클루시브 5천510만원 ▲3.8 프레스티지 6천130만원 ▲3.8 파이니스트 에디션 6천960만원이다.

2013년형 제네시스 가격은 3.3 모델이 4천338만원~5천424만원, 3.8 모델이 5천178만원~6천394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에 각종 첨단사양을 장착하는 과정에서 비용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격인상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모델인 3.3 프리미엄 트림의 경우 기존 모델에 비해 ▲대폭 변경된 디자인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 확대 ▲헤드업 디스플레이 ▲무릎에어백 및 액티브 후드 ▲신규 HD급 9.2인치 DIS 시스템 등 총 410만원 수준의 가격인상 요인에도 불구, 실제 가격은 230만원 인상하는 선으로 가격 변동을 최대한 억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급 모델인 3.8 익스클루시브는 ▲스마트 공조시스템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HID 헤드램프 등을 기본 적용하는 등 총 695만원의 가격인상 요인이 있었으나 가격은 332만원만 인상해 고객 부담을 낮췄다.

주력모델의 경우 최대 300만원 가량, 고급모델의 경우 최대 600만원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각종 첨단기능이 적용된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왔으나, 이날 공개된 가격은 의외로 인상 폭이 적었다는 평가다.

이는 경쟁모델로 지목한 수입차 경쟁모델들이 최근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 사상 최초로 적용되는 전자식 4륜구동(AWD) 시스템 'HTRAC(에이치트랙)'을 비롯해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감쇠력을 제공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ESC)' 등 첨단사양을 적용하고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51%까지 높이는 등 1천만원 가량의 원가 인상 요인이 있었다"면서 "최근 출시된 수입차업체들의 경쟁모델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소폭 내렸다는 점을 감안해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BMW는 최근 신형 5시리즈를 선보이면서 가격을 올렸지만 인상폭은 크지 않았다. 가장 인기가 많은 '520d' 기준으로 90만원 올라 6천290만원에 팔리고 있다. 5시리즈 가솔린 모델 가운데 주력인 528i의 가격은 6천790만~7천39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세단 E클래스 E200과 E300은 6천20만~7천60만원에 팔린다.

이날 공개된 신형 제네시스의 가격을 감안할 경우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신형 제네시스는 3.3과 3.8 모델 모두 4륜구동 장치인 HTRAC을 선택하면 250만원이 추가된다. 이 경우에도 수입 4륜구동 모델 판매가격이 최소 7천만원대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다.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대형차급 월평균 판매량은 7천500대 수준이다. 따라서 이날 현대차가 내세운 신형 제네시스 연간 내수시장 목표량인 3만2천대를 판매하려면 월평균 2천600~2천700대가량을 팔아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 가격 책정은 원가 인상 요인에도 불구, 가격 인상폭을 낮춰 판매량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신형 제네시스의 사전계약을 실시한 결과 첫날 3천500대를 돌파했다. 5일간(영업일 기준) 실시한 사전예약 결과는 5천600여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첫날 계약이 폭주한 이후 하루 평균 500여대가 계약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과 첨단 신기술을 적용하면서 가격 인상은 최소화 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 결과"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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