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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업계, 화웨이 '흠집내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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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확대 견제…"기술력과 영업행태 문제 있다"

[김관용기자] 전 세계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주요 경쟁사들이 흠집내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거대한 중국 시장을 등에 업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화웨이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0~21일 싱가포르 리젠트호텔에서 열린 넷이벤츠(NetEvents)의 'APAC 클라우드 서밋(Cloud Summit)'에서 만난 주요 네트워크 장비 업체 임원들은 화웨이의 성장세를 견제하며 기술력과 영업 행태 등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주니퍼네트웍스에서 주노스 및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분야 제품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더그 윌스(Doug Willis) 디렉터는 화웨이를 향해 "매우 훌륭한 기업인 건 맞지만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없는 회사"라고 일갈했다. 화웨이가 하드웨어 박스는 잘 만드는 회사일지는 모르나 네트워크 장비의 핵심 경쟁력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뒤쳐져 있다는 지적이다.

더그 윌스 디렉터는 "주니퍼네트웍스는 SDN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반 콘트롤러를 개발했다"면서 "화웨이와 경쟁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같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화웨이와 차별화 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광통신 장비 업체인 인피네라 또한 화웨이를 겨냥했다. 광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피네라는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화웨이와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 광통신 장비 분야에서는 알카텔-루슨트와 또 다른 중국 업체인 ZTE도 선두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인피네라의 마케팅 담당 마크 쇼월터(Mark Showalter) 디렉터는 "인피네라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지만 화웨이는 우리를 따라오는 수준의 회사"라면서 "이 때문에 러시아의 로지텔레콤은 최근 화웨이 장비를 인피네라 장비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인피네라가 보유하고 있는 칩 기술력을 통해 로지텔레콤은 3분의 1의 상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마크 쇼월터 디렉터는 화웨이의 영업 행태를 지적하면서 "저가로 장비를 공급한 이후 연계 사업 등에서 제품 가격을 높게 받아 고객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웨이 때문에 지난 해 시장 가격이 최대 50%까지 급락해 시장의 물을 흐리는 주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전 세계 시장에서 저가로 사업을 수주한 뒤 연계 사업에서 가격을 올려받는 등의 불공정 거래로 경고 대상이 된바 있으며, 유럽연합(EU)의 경우에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불법보조금을 지급받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의 불공정 무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쇼월터 디렉터는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선점한 뒤 다시 가격을 올려받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영업 행위"라면서 "이 때문에 어떤 고객사는 화웨이에 불만을 제기하며 인피네라에 제품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화웨이는 현재 전 세계 500여개 통신사들에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140개국에서 전세계 인구 3분의 1이상의 이용자들이 화웨이 기술을 통해 통신서비스를 받고 있다. 특히 전 세계 5천개 이상의 통신장비 업체들이 화웨이와 부품 및 서비스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2.6GHz 광대역 LTE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지국 장비로 화웨이를 선택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싱가포르=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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