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니콘이 DSLR 카메라에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Df'를 출시해 소니가 선보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 A7·A7R'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풀프레임은 주로 DSLR에 탑재돼 왔기 때문에 이 기종의 대표 주자인 니콘이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풀프레임은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필름과 같은 35.8x23.9mm인 제품을 말한다. 빛을 받는 센서 크기가 커 화질, 심도 등이 뛰어나다. 그러나 크기가 크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풀프레임 센서는 주로 플래그십 DSLR에 탑재돼왔다.
◆니콘 "풀프레임은 DSLR"
니콘은 5일 풀프레임 DSLR 카메라 'Df'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1천625 만 화소, FX 포맷 CMOS 센서, 화상 처리 엔진 EXPEED 3를 채용했다. ISO 감도 영역은 ISO 100 ~ 12800(확장 시ISO 50 ~ 204800)까지 지원한다.
'Df'는 필름카메라 렌즈를 사용할 수 있고, 기계식 다이얼을 채용해 아날로그 카메라 가 주는 느낌을 구현했다
신제품은 스틸 소재의 기계식 다이얼을 채용해 직접적이고 직관적인 조작성을 구현했다. 니콘 플래그십 DSLR과 동등한 풀프레임 CMOS 이미지 센서와 화상처리엔진 EXPEED3를 탑재했다. 또 니콘의 FX포맷(풀프레임 포맷) DSLR 제품 중 가장 작고 가볍다.
니콘 DSLR 카메라 최초로 가도식 노출계 연동 레버를 채용해 필름 카메라에 다양하게 사용됐던 구형 비AI렌즈(Non-Ai, Automatic Maximum Aperture Indexing)까지 장착해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니콘 필름카메라에 사용했던 렌즈들을 별도의 구조변경, 개조 없이 이번 제품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신제품은 니콘의 플래그십 풀프레임 DSLR 'D4'급의 성능을 갖췄으면서 가격과 무게를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
니콘 관계자는 "'Df'는 'D4'급 성능과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을 절반 이상 낮추고(330만원), 무게도 400g가까이 줄인(710g) 제품"이라며 "풀프레임 DSLR이니만큼 프로를 위한 제품이긴 D4보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카메라"라고 설명했다.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DSLR 시장까지 넘봐
소니는 지난달 미러리스에 풀프레임을 탑재한 'A7'·A7R'을 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DSLR보다 작고 교환되는 렌즈까지 고려해야 하는 미러리스에 풀프레임을 장착하는 건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기 때문.
소니는 기존 풀프레임 DSLR보다 저렴한 가격과 가벼운 무게로, 미러리스는 물론 DSLR시장까지 점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A7은 2천430만 화소의 35mm 풀프레임 엑스모어(Exmor) CMOS 센서를 장착했다. A7R은 3천640만 화소의 35mm 풀프레임 엑스모어(Exmor) CMOS 센서를 장착했다. A7의 무게는 416g, A7R의 무게는 407g이다. 가격은 A7이 바디기준 175만9천900원, A7R이 244만9천900원이다.
미러리스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로 차지하고 있는 소니는 전체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는 30%를 차지하고 있다. 1위 캐논과는 6%정도 차이가 난다.
소니코리아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 이인식 사장은 "소니의 미러리스 점유율이 꾸준히 50%를 상회했으면 좋겠다"며 "연말까지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카메라 업계는 풀프레임 카메라를 출시해 온 캐논·니콘과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소니의 대결을 주목하고 있다. 풀프레임 카메라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삼성전자까지 이 경쟁에 가세한다면 대결은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콤팩트카메라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며 카메라 업체들이 렌즈교환식 카메라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 시장에서 미러리스 제조사들과 DSLR 제조사들의 점유율 빼앗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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