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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파업 발목'…더 팔고도 덜 남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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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전년比 13.1% 급락…국내공장 가동률 하락에 환율 악재

[정기수기자] 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 지난해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은 급락하는 성적에 울었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부분파업 여파로 국내공장의 가동률이 하락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자동차 판매 대수는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은 줄어들어 수익성이 악화됐다.

기아자동차는 25일 서울시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2013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영업이익이 6천96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1% 증가한 11조6천339억원, 당기순이익은 8.9% 증가한 9천3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차량 판매대수는 63만48대로 2.6%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매출액 증가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환율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은 두자릿수대의 감소율을 보여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을 기록했다.

3분기 노조의 부분파업이 있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올해보다 더 장기간 파업이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탓이 컸다는 게 기아차 측 설명이다. 기아차는 현대자동차에 비해 해외공장이 적어 환율 변동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1∼3분기 누계 실적을 살펴보면 더 심각하다. 올 1~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2조5천2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0%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조8천313억원으로 0.4% 하락했고, 당기순이익도 8.3% 빠진 2조8천681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8.7%)보다 1.6%p 하락한 7.1%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경기침체를 비롯해 국내공장 생산차질, 원화강세 및 엔화약세 등 어려운 경영 여건 하에서도 해외시장에서 국내 판매 감소 분을 만회하고 지속적인 '제값 받기'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영업이익률 7.1%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기간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3.3% 늘어난 207만5천489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악화는 더 부각된다.

3분기 파업에 더해 주간연속 2교대 근무 체제로 전환하면서 노사 간 이견으로 주말특근과 잔업이 차질을 빚으며 국내공장 생산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 3분기까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증가는 해외공장이 주도했다. 특근 차질, 노조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국내공장 생산분은 115만8천대로 2.5%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은 현지생산 차종의 판매호조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한 91만8천대를 판매해 국내공장 감소분을 만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원화 절상(-2.7%)과 준중형 이하 차급의 비중 확대(52.5%→52.7%)에 따른 판매믹스 악화, 노조의 파업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하락 등 영향으로 매출액도 줄고, 영업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부채비율은 작년 말 92.3%에서 올 9월 말 77.7%로 14.6%포인트 낮추는 등 지난해 상반기 순현금 구조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으로 글로벌 주요 자동차시장에서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원화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원화강세 기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업체들의 신차 출시 및 판촉 강화로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상황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근본적인 기업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아차는 4분기에도 '제값 받기'를 통한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시장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 연간 사업계획 물량 달성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4분기 올 뉴 쏘울, K3 디젤 등 신차의 런칭으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미국시장에서는 적극적인 신차 마케팅으로 업체간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 중국에서는 기존의 K3, K2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현지 전략차종 출시 및 공격적인 딜러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3분기 국내공장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물량을 연말까지 적극 만회함으로써 물량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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