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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형차시장, 뜨거운 각축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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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수입차 내수시장 잠식…국산차업체들 신차 잇따라 선봬

[정기수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소형차 출시가 잇따르며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고유가와 경기침체 여파로 내수경기가 둔화되면서 연비와 경제성이 뛰어난 소형차로 차종을 갈아타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 또 깜찍한 디자인에 각종 편의 사양까지 갖춘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소형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더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산 완성차 5개사가 판매한 2천cc 이하 배기량의 소형차는 17만8천506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의 24.0%를 차지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급이 소형차인 셈이다.

여기에 수입차업체들의 소형차 모델이 강세를 보이며 내수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국산차업체는 내수시장 사수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달 말 누계 기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수입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2천cc 이하 배기량의 소형차 판매 점유율은 53.3%로 지난해 대비 4.4%p 증가했다. 판매량 역시 6만1천839대로 전년 대비 약 1만5천대나 판매가 늘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완성차업계는 최근 소형차 모델을 연이어 선보이며 수입차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내수판매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2일 하반기 최대 야심작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쏘울'을 내놓고 소형차 시장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올 뉴 쏘울은 지난 2008년 쏘울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기아차는 지난 2010년 프로젝트명 'PS'로 개발에 착수, 44개월의 연구개발 기간 동안 약 2천400억원을 투입해 완성했다.

기아차는 본격 판매가 시작되는 내년 국내에서 2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전략차종 '씨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플랫폼을 적용한 올 뉴 쏘울은 '박스카'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같지만 차체가 20㎜ 더 길어졌고, 너비는 15㎜ 늘어나 몸집이 더 커졌다. 높이는 오히려 10㎜ 줄이며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한 경쟁 모델로 꼽을 수 있는 BMW의 미니(MINI)를 겨냥, 차체와 루프를 서로 다른 색상으로 조합한 '투톤 루프'를 적용했다. 다양한 콘셉트에 맞춰 내·외장 주요 부위에 특정 색상을 적용한 '컬러존', 고객 취향에 따라 3가지 색상(그레이·레드·블랙)로 휠 커버를 바꿀 수 있는 '18인치 체인저블 칼라 휠' 등도 새로 적용했다.

감마 1.6 GDi 엔진을 탑재한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kg·m의 동력성능과 11.6km/ℓ의 연비를 낸다. UⅡ 1.6 VGT 엔진을 장착한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정차시 불필요한 공회전을 최소화시키는 고급형 ISG(Idle Stop&Go) 시스템을 기본 적용해 14.1km/ℓ의 연비를 확보했다.

가격 역시 1천595만~2천105만원으로 책정돼 경쟁력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기아차는 이날 또 100명의 오너를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실시한 BMW 미니쿠퍼와의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신차발표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BMW 미니 쿠퍼와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올 뉴 쏘울이 더 좋다는 응답이 90% 가까이 나왔다"며 "수입차와 경쟁할 만한 상품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도 3년 만에 새롭게 진화한 아반떼로 하반기 내수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차는 지난 8월 '더 뉴 아반떼(THE NEW AVANTE)'를 출시하고,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아반떼는 1990년 1세대 '엘란트라', 1995년 2세대 '아반떼', 2000년 3세대 '아반떼XD', 2006년 4세대 '아반떼(프로젝트명 HD)', 2010년 5세대 '아반떼(프로젝트명 MD)'에 걸쳐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900만대 가까이 판매한 현대자동차의 명실상부한 대표 차종이다.

이번에 출시된 '더 뉴 아반떼'는 지난 2010년 출시된 5세대 아반떼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특히, 현대차는 1.6 디젤 엔진을 새롭게 탑재한 '아반떼 디젤'을 선보였다.

1.6 디젤 엔진은 수동 변속기 기준 18.5km/ℓ, 자동 변속기 기준 16.2km/ℓ의 높은 연비를 갖췄다. 최고출력은 128마력, 최대토크는 28.5kg·m(자동변속기 기준)이다. 기존 가솔린 엔진은 14.0km/ℓ로 연비가 소폭 향상(기존 13.9km/ℓ)됐다.

현대차는 아반떼 디젤을 통해 거세지고 있는 국내 소형차 시장에서 수입 소형차들의 공세에 적극 대응, 내수시장 점유율 사수에 나설 방침이다.

또 치열해지고 있는 내수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동시에, 하반기 출시 예정인 독일 업체의 소형 디젤차에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판매 가격 역시 1천만원대 중반에서 2천만원대 초반으로 책정, 가격 인상을 최소화 했다.

한국GM은 지난 8월 소형 SUV '2014년형 쉐보레 트랙스'를 내놓으며 차량 내부 마감소재를 개선하고 고객 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했다.

국내 최초로 1.4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트랙스는 엔진과 차체 크기를 낮춤으로써 경쟁차종과 차별화했다. 엔진은 작지만 신형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성능과 복합연비 12.2㎞/ℓ의 연비를 갖췄다.

지난 2월 1천940만~2천289만원의 다소 높은 판매가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한국GM은 2014년형 트랙스를 내놓으면서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오는 12월께 소형 SUV 'QM3'를 선보이고 국내 소형차 시장 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QM3는 1.2ℓ 가솔린 터보에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조합이다. 원형이 되는 르노 캡처에 1천461㏄ 디젤 커먼레일 터보 엔진을 장착한 차종도 있어 디젤 모델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QM3는 유럽시장에서 '캡처'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된 캡처를 국내에 QM3라는 이름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캡처는 프랑스에서 1만5천500유로(약 2천30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QM3 판매가 잘 이뤄질 경우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30대 젊은층과 여성들이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내수시장에서 중요한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 같은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완성차업체들이 소형차 모델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BMW의 미니쿠퍼 등 독일업체의 소형차 모델을 중심으로 수입차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판매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소형차 시장을 놓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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