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미국 PC 시장에 작은 이변이 생겼다. 3분기 출하량이 3.5% 증가한 가운데 그 동안 홀로 선전했던 맥 출하량만 감소한 것이다.
가트너와 IDC 등 주요 시장 조사기관들에 따르면 3분기 애플 매킨토시 출하량이 적게는 2.3%에서 많게는 11%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CNN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가트너 보고서에선 애플 맥 출하량이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렛패커드(HP)를 비롯해 델, 레노버, 도시바 등 다른 5대 업체들의 출하량이 전부 증가한 가운데 애플만 감소해 눈길을 끌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해 3분기 220만대를 웃돌았던 맥 출하량은 이번 분기엔 216만 대에 조금 못 미쳤다.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인 IDC는 맥 출하량이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
IDC 역시 HP(3.5%), 델(2.3%) 레노버(25.8%) 도시바(14.4%) 등 다른 업체들의 출하량은 모두 증가한 가운데 애플만 1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플, 2년간 맥북에어 업그레이드 안해"
그 동안 애플은 맥북에어와 맥북 프로 등을 앞세워 PC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홀로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CNN은 이번 분기 맥 출하량 감소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했다.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역시 신제품 출시 지연이다. 애플은 거의 2년 여 동안 맥북 에어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다는 것. 지난 해 애플이 맥북 에어 신제품을 내놓긴 했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그대로 둔 채 배터리 성능을 조금 확충하는 수준이었다.
또 다른 이유로 꼽은 것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였다. 애플이 맥북 라인을 쇄신하지 못한 것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때문이란 게 CNN의 분석이다.
CNN은 또 맥이 나홀로 약세를 면치 못한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선 애플 실적 발표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애플은 오는 28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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