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채동욱 혼외자 의심 정황 확인"…사표 수리 건의

[윤미숙기자] 법무부가 27일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해당 의혹을 사실로 볼 수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채 총장이 제출한 사표 수리를 건의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5시2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법무부는 채 총장의 혼외아들을 낳은 것으로 알려진 임모씨 주변을 다각도로 조사한 결과, 채 총장이 임씨가 경영한 부산의 까페, 서울의 레스토랑 등에 상당기간 자주 출입한 사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10년에는 임씨가 부인을 칭하며 당시 고검장이었던 채 총장의 사무실을 방문해 대면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으며, 이에 임씨가 부속실 직원들에게 '피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꼭 전화하게 해 달라'고 말하는 등 관계를 의심케 하는 언동을 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임 여인은 의혹이 최초로 보도되기 직전인 지난 6일 새벽 여행용 가방을 꾸려 잠적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법무부는 이밖에도 의혹이 사실이라고 의심할만한 여러 참고인의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이는 그동안 채 총장이 밝혀 온 내용들과 다른 것으로 위와 같은 진상조사 내용, 검찰의 조속한 정상화 필요성 및 채 총장이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현재 시점에서 사표를 수리하는 것이 상당하다고 판단하여 사표 수리를 건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