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국내 영화계에도 기획부터 제작, 특수효과, 입체 3D 등 컴퓨터그래픽(CG)을 모두 한 곳에서 담당하는 '원스톱' 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 '미스터고'를 기획, 제작한 덱스터스튜디오에 이어 영화 CG 비주얼이펙트(VFX) 기술 전문업체인 넥스트비주얼스튜디오도 제작사 '써니 엔터네인먼트'를 설립하며 자체 영화 제작 체계를 구축하는 등 원스톱 바람은 확장세다.
지금까지의 국내 영화계는 영화가 기획되면 외주 제작사가 제작을 맡고 제작사는 특수효과나 CG 기술을 외주 업체에 의뢰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이같은 제반 과정을 한 회사에서 통합적으로 진행하면 영화가 완성되기까지의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커뮤니케이션 효율도 높일 수 있다.

◆"효율적 투자 선순환 해외에도 몇 없는 구조"
기획부터 자체 영화 제작 체계를 구축한 대표 사례는 '반지의 제왕'에 특수효과와 CG를 공급한 뉴질랜드의 '웨타'를 들 수 있다.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이 대주주로 있는 이 회사는 기술 공급 뿐 아니라 영화 제작에도 참여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스카이라인', '미스트' 등 저예산 SF영화도 CG 회사가 자체 제작한 사례다.
하지만 이같은 '원스톱' 케이스는 해외에서도 그리 흔한 사례는 되지 못한다.
'미스터고'의 김용화 감독이 대표인 덱스터스튜디오의 경우 영화 기획 및 제작 덱스터필름, CG 담당 덱스터디지털, 분장 등 특수효과 담당 덱스터워크숍, 연구 및 시사 담당 덱스터랩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설립돼 처음으로 '원스톱' 체계의 영화사를 실현했다.
덱스터스튜디오 강윤극 수석연구원은 "덱스터같은 원스톱 체계는 세계적으로도 몇 없는 사례로 기존의 용역 위주 영화 제작에 비해 비용 및 소통에 있어서 효율적"이라며 "절감한 시간과 비용으로 더 좋은 영화를 기획하고 연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자체 기술로 제작하면 수십억원 절감"
지난 20년간 국내외 주요 대작 영화들의 CG를 공급해온 넥스트비주얼스튜디오도 자체 제작에 나섰다.
이 회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공모 최우수상을 받은 '천년수' 등 4개의 작품에 대해 자체 제작을 위한 투자 유치 활동을 진행 중이다.
유희정 넥스트비주얼스튜디오 대표는 "사옥 내 제작사를 설립했으며 2개의 영화 및 2개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수없이 제공해온 대규모 CG 기술들이 이 작품들에 투입되며 제작비는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천년수 제작을 위해 투자자들에게 20억 원이 필요하다고 하니 대규모 CG 작품이 그 돈으로 되냐고 못믿는 분들이 많았다"며 "통상 대작 영화나 애니는 60억~70억 원 이상이 들어가고 해외의 경우 300억 원이 넘는 경우도 많지만 우린 자체 VFX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업계 한 전문가는 "이미 글로벌 시장서 뒤지지 않는 한국 영화가 '원스톱' 체제를 성공적으로 구축한다면 제작 환경에서도 선진국 못지 않은 효율적인 생태계를 마련, 경쟁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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