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국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오스'가 출시 일주일만에 온라인 게임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하면서 초반 흥행몰이 중이다.
신생 게임 개발사 엔비어스(대표 김준성)가 지난 4년간 개발한 에오스는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이은상)를 통해 지난 11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17일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순위에 따르면 에오스는 2.1%로 9위를 기록 중이다. 출시 이후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해 2%대를 돌파한 에오스는 동종 장르인 RPG 장르 내에서도 5위를 기록하면서 3% 대인 '던전앤파이터'를 바짝 뒤쫓고 있다.
에오스는 출시 당일만 해도 '1천골드' 사건으로 물의를 빚으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반나절 이상 머무르는 호재를 맞이하기도 했다.
1천골드 사건은 악재였지만 오히려 게임을 알리는데는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이용자가 폭주해 서비스사인 NHN엔터테인먼트는 기존에 4개로 시작한 서버를 출시 당일 3개를 추가, 7개까지 늘려야했다.
◆ MMORPG 신작 부재에 게이머들
에오스의 이같은 선전은 올해 들어 출시된 MMORPG가 거의 없다는 점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2년간 온라인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 이용자의 증가, 전반적인 경기 침체 등으로 성장세가 한 풀 꺽인 상황이다. 따라서 매년 약 수십종에 이르렀던 신작 출시 수가 크게 줄었고, 무엇보다 가장 긴 개발기간과 개발비가 들어가는 MMORPG 신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는 대작 블록버스터 게임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가 출시되면서 MMORPG 이용자들의 갈증을 채웠지만 올해는 신작이 거의 없는 상황. '쎈온라인', '티르온라인' 등 중국산 MMORPG가 간간히 출시되면서 반짝 흥행을 효과를 보기도 했으나, 이용자의 갈증을 채우기에는 부족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한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업체 관계자는 "게임을 출시하고 싶어도 시장에 쓸만한 온라인 게임, 특히 MMORPG가 부족하다"면서 "중국 등 해외에 나가 게임을 공수해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마저도 눈이 높은 국내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기엔 쉽지 않고, 결과적으로 연식이 오래된 '리니지'와 같은 게임들로 이용자들이 몰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성 엔비어스 대표는 "모바일이 최근 게임 시장의 화두이긴 하지만, 웰메이드 PC온라인 게임 역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에오스를 통해 입증할 것"이라면서 "MMORPG는 얼마나 많은 콘텐츠들이 유기적으로 구성되느냐가 관건인데 에오스는 이를 충족한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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