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올인원(All in One) 가전?'
LG유플러스가 설명하는 '홈보이'는 인터넷전화는 물론 TV+오디오+전자책+CCTV+내비게이션+리모콘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설명만 들어선 어떤 형태인지 도통 감이 안 온다.
그래서 LG유플러스 홈보이를 써봤다. 처음 홈보이를 보고 든 느낌은 '태블릿PC가 스피커에 꽂혀있네', 쉽게 말하면 스피커를 기반으로 한 테크에 태블릿PC를 장착하고,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콘텐츠로 채워진 상품이 홈보이다.
◆'갤럭시탭3 7.0+인텔스피커'에 LGU+콘텐츠
기기 형태만 놓고 따지면 홈보이는 삼성전자의 무선랜(WiFi) 갤럭시탭3 7.0과 인텔 스피커독이 합쳐진 형태다. 여기에 LG유플러스 인터넷 전화 + 인터넷을 기반으로 TV·음악·영화·전자책 등을 서비스한다. 대신 인터넷 전화보다 여타 콘텐츠 서비스가 도드라지는 점이 특징이다. '홈보이'라는 이름도 그렇거니와 사라져가는 집전화 대신 여타 콘텐츠를 강조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지점이다.
홈보이는 크게 U+HDTV·세컨드TV·Mnet 외에도 어린이동화·악기놀이·홈카페·홈CCTV 등을 서비스한다. 요금은 단말기를 포함해 3년 약정시 1만6000원부터 2만원까지 4가지 요금제로 나뉘어있다. 3년 동안 총 57만6000원~72만원으로 갤럭시탭3 7.0과 스피커 외에 모바일IPTV와 전자책을 보는 셈이다.
갤럭시탭3 7.0는 해외에서만 출시되는 7인치 태블릿PC로, 국내에서 출시된 7인치 태플릿 PC 넥서스7은 32만9000원이다. 7.9인치인 아이패드 미니 16G는 42만원. 얼핏 태블릿만 놓고보면 홈보이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홈보이가 제공하는 홈도서관·어린이동화 등 콘텐츠를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홈보이가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홈보이는 '어린이동화', '악기놀이' 등 유아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어린이동화'는 한국전래동화·세계명작동화·창작동화·자연동화 등 1천600여권의 동화를 한글과 영어는 물론 수화로 읽어준다.
'악기놀이'는 총 32가지의 악기를 가지고 연주를 할 수도 있고, 소리를 듣고 해당되는 악기를 찾는 게임을 할 수 있다. 또 아이가 직접 마디·박자·빠르기·음표를 선택해 작곡을 할 수도 있다. 오선지에 음표를 가져다 놓으면 작곡된 음악을 알아서 조정해 연주된다. 교과서에 수록된 동요와 영어동요를 선택해 이어듣기도 할 수 있다.
세계명작 도서, 초·중·고 필독서 등 1만권의 전자책을 무료로 제공하는 홈도서관도 유용할 듯 싶다. 매월 신간 스테디셀러 10권도 무료로 제공한다. 그러나 월별 무료e북을 제외하면 인터파크 회원가입 후 인증을 받아야 홈 도서관의 모든 콘텐츠에 접근가능하다.
◆화면 넓어지고 풍부한 사운드, 세컨드 TV·오디오로 적합
가장 많이 쓰일 기능은 아무래도 동영상과 오디오 기능일 것으로 보인다. 화면크기가 기존 070 집전화보다 커진 것이 장점이다. LG유플러스의 070플레이어나 경쟁사 스마트홈의 경우 7인치 보다 작은 5.8인치 정도의 단말을 사용한다.
실제로 홈보이로 영화나 동영상을 보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홈보이는 46개 채널 실시간 방송보기, 드라마 및 100편 이상의 무료 영화를 U+HDTV를 통해 서비스한다. U+HDTV를 이용해 영화 '더 퀸'(114분)을 봤는데 배터리 소모는 35%(96% -> 61%)이었고 발열도 거의 없었다.
스피커독에 갤럭시탭3를 꽂았을 때 화면을 가로로 눕힐 수있는 것도 특이점이다. 홈보이 테크의 좌우 회전 버튼을 누르면 갤럭시탭3가 자동으로 돌아간다. 갤럭시탭3은 스피터 독에서 분리해 여자인 기자가 누워서 들고 보기에도 크기나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았다. 갤럭시탭3만의 무게는 900g이다.
무엇보다도 블루투스 기능이 제공되기 때문에 누워서도 인텔 스피커가 제공하는 음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경쟁사 스피커 출력이 7W X 2인데 비해 홈보이 스피커는 10W X 2로 출력이 조금 더 높다. 기존에 있던 태블릿PC로 영화를 볼 때 느꼈던 음량 부족을 홈보이가 채워줬다.
Mnet을 통해 320만곡의 음악, 전세계 5만개의 라디오 채널을 제공하기에 거실이나 부엌에서 별도의 오디오 역할로도 쓰일 수 있다. 또한 부부간 혹은 자녀와 부모 간에 채널 다툼이 벌어졌던 가정에선 홈보이가 세컨드 TV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TV나 라디오, 태블릿PC를 가지고 있지 않은 1인 가족에게도 홈보이가 유용할 것이다. 다만 TV나 여타 전자 기기가 있는 1인 가족은 집 안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크지 않은 만큼 유용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CCTV기능은 외출 시에도 홈보이의 카메라 렌즈를 통해 집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거나 영상을 자동 녹화해 외부 침입이 있을 경우 문자로 통보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홈보이에서 TV채널 목록을 검색하고 선택할 수 있는 '터치리모콘' 기능도 제공되지만, LG유플러스 자사의 IPTV인 U+tvG와만 연동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일반 TV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홈보이는 분면 단말기 화면이 커지고 콘텐츠가 풍부해졌다. 하지만 홈보이하면 '딱 이거'라고 할 부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느낌도 든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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