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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보안업체 수난시대…'전두환 악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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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웨어밸리' 압수수색, 케이사인 상장심사 탈락

[김국배기자] 작년 한 해 눈에 띄게 성장하던 데이터베이스(DB) 보안 업체들이 올해 들어 잇따라 악재와 맞닥뜨리며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지난 29일 검찰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과 관련해 차남 재용씨(49)가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DB보안 업체 웨어밸리를 압수수색했다. 검사와 수사관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무실 등 2곳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법인·주주 관련 문건 등을 확보했다.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외사부장)은 2001년 웨어밸리가 설립될 당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흘러갔거나 2002년 증자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회사는 전두환 정부에서 청와대 재무관을 지낸 손삼수씨가 대표이사로 있다. 손씨는 2003년 10월 이 회사를 넘겨받아 운영중이며 주식 148만5750주(지분 49.53%)를 보유하고 있다.

웨어밸리는 DB접근제어, DB암호화, DB튜닝 솔루션 등 보안 솔루션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회사다. DB접근제어 솔루션의 경우 최근 중국과 일본, 대만 등에 수출하고 있다. 작년 일본에서만 약 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85억 원의 실적을 올린 바 있다.

한 DB보안업체 관계자는 "웨어밸리는 DB 접근제어 분야에서 출발해 현재 DB 암호화 영역까지 확장한 회사"라며 "일본 수출 등 DB접근제어 분야에선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안다"고 평했다.

코스닥시장 입성을 노리던 DB암호화 업체인 케이사인(대표 최승락)도 올해 상장심사에서 탈락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된 상황이다.

케이사인은 올해 첫 상장 예비심사 청구 사례로 주목 받았지만 소송 이슈가 불거지면서 상장심사에서 탈락했다. 경쟁업체인 필리아아이티가 케이사인을 상대로 부정경쟁방지및 영업비밀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소송을 제기했고 이를 투명하게 알리지 않은 데 따른 것이었다.

케이사인 측에 따르면 현재 필리아아이티는 형사소송과 동시에 5억 원 가량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를 동시에 제기한 상태다. 회사 내부 관계자에 의하면 민사소송의 경우 형사소송의 향방에 따라 결과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사인 관계자는 "당초 이달 중 소송 건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다음달 중에는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케이사인은 국내 S그룹의 40여 개 계열사의 DB암호화를 전담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약 193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230억~270억 원 정도다.

한편, 현재 국내 DB암호화 시장은 지난 2012년 발효된 개인정보보호법의 수혜로 급성장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DB암호화 시장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성장해 약 600억~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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