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젠하이저가 국내 헤드폰 시장에서 1년6개월안에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응 치순 젠하이저 아시아 지역 총괄 사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토이스페이스에서 열린 '모멘텀 오이어' 헤드폰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젠하이저는 1945년 설립된 독일 음향기기 업체로 이어폰·헤드폰 등 다양한 음향기기를 생산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거둔 매출액은 5억8천440만유로(한화 약 8천631억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950만유로(한화 약 140억원)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출신인 응 사장은 지난 2009년 젠하이저가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한 이래 한국 사업을 총괄해 왔다.
응 치순 사장은 "현재 한국에서 젠하이저의 이어폰·헤드폰 시장 점유율은 3년여만에 6%정도를 달성했다"며 "1년6개월안에 (점유율을) 두 자릿수가 넘도록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 규모는 1천억원을 돌파했다. 2011년 대비해 25%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1천1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국내 헤드폰 시장은 소니가 20% 정도로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나머지 업체들은 10% 미만으로 알려져있다. 소니를 제외하면 도토리 키재기인 국내 시장 지형에서 빠른 시일 내에 '젠하이저' 브랜드를 확립하겠다는게 젠하이저의 전략이다.
응 사장은 국내 시장은 스마트폰 기기가 대중화돼있고, 음악에 관심이 많아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규모가 큰 시장은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서 젠하이저 헤드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스마트 기기가 굉장히 대중화돼있고,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아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도 "아직 헤드폰을 사서 쓰는 문화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헤드폰을 써 볼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젠하이저는 그 일환으로 지난 26일 서울 대학로에 '젠하이저 뮤직카페'를 열었다. 커피전문점 브랜드 '달.콤 커피'와 제휴해 만든 카페에서 헤드셋을 빌려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이곳에선 젠하이저 음향제품 120여종도 판매한다.
젠하이저는 현재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200곳 이상의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응 치순 사장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등 스마트기기가 국내 헤드폰 시장을 키우는데 일조했다며 이는 고급 제품군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는 경험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이 익숙해지다보면 사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고급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젠하이저는 프리미엄 헤드폰 '모멘텀 온이어'를 선보였다. 모멘텀 온이어는 이어 패드와 헤드 밴드에 이탈리아산 알칸테라 소재를 사용했다. 젠하이저 측은 "알칸테라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패션 디자이너들이 즐겨 쓰는 고급 소재로 내구성과 통기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모멘텀 온이어는 밀폐형의 온-이어(귀에 얹는 형태) 디자인을 채택해 외부 소음 차단 효과를 높였다. 모멘텀 온이어는 블루·그린·핑크·아이보리로 출시된다. 소비자 가격은 27만9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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