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1억원을 빌려달라'는 호소와 함께 한강 투신을 예고하자 이를 두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선 비난의 여론이 일고 있다.
성 대표는 25일 남성연대 공식 홈페이지에 '성재기, 내일 한강에 투신하겠습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여성부와 수십여개의 여성관련기관, 600여개의 여성단체들이 천문학적인 국민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성단체는 단 하나,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자발적인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해온 남성연대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남성연대, 서툴고 부족했습니다. 거기에다 늘 궁핍했습니다"라며 "이제 저는 한강으로 투신하려 합니다. 남성연대에 마지막 기회를 주십사 희망합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십시일반으로 저희에게 1억원을 빌려주십시오. 빌려주신 돈은 반드시 갚겠습니다"라며 한강 투신을 예고했다.
성 대표는 "26일 저녁 7시 이전 한강 24개 다리 중 경찰, 소방관 분들에게 폐 끼치지 않을 다리에서 기습적으로 투신할 것이며 그 과정은 동료들이 촬영하여 인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왜 다들 투신하면 제가 죽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투신해도 전 거뜬히 살 자신있습니다. 돈 빌려달라는 소리를 덜 구차하게 하려고 이런 짓을 한다는 정도로만 봐주십시오"라고 글을 남겨 관심을 모았다.
이를 두고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트위터로 "생명은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부디 불행한 사고 막아주세요"라며 "남성연대 대표 자살예고 관련 대책은 결코 입금 등 그 요구를 받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보건센터 등의 자살방지 정신과 긴급 상담진료 등 응급 의료대책입니다. 공개한 이상 무시해선 안되겠죠. 생명은 소중합니다. 누구든 이를 가벼이 여겨서는 안됩니다"고 발언했다.
고종석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남성연대란 구호(?) 자체가 웃김. 수컷들은 이미 너무 견고하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연대하고 있음. 애국보수연대, 친노깨시민연대라는 말 이상으로 웃겨. 연대 그만 좀 하고 개인으로 돌아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성 대표는 막말로 되받아치면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그는 "지깟게 뭐나 된듯, 시건방진 소영웅주의에 기회주의자. 니같은 놈이 계급 만드는 놈이야. 함부로 쳐지껄이지마"라고 응수했으며 표 전 교수를 향해선 "너도 입닥쳐라. 표절 창원아"라고 되받아쳤다.
네티즌들은 "기금 마련 자살쇼를 하는 걸 보니 일말의 동정심도 사라진다", "NGO로 먹고 사는 방법도 가지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한강투신 협박 모금이라니 새로운 혁신 모금 모델의 창조인가"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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