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트러스트, 리퀴드오디오같은 세계적인 미디어 콘텐츠 유통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암호기술로 인터넷상에서 콘텐츠 유통의 질서를 만들어주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반사의 디지털 음악 유통에 대한 몰이해가 이들이 망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일 것이다. 게다가 운영체제와 플랫폼을 독점하고 있는 MS DRM의 공격은 이들 해외 전문업체들에게도 난관임에 틀림없다.
이런 현실을 설립때부터 예견하고, 미디어 유통대신 다른 DRM 분야를 주력으로 삼은 국내 벤처기업이 있다.
아르파(대표 허성재 www.arpasec.com)는 오로지 문서에만 집중하는 DRM회사다. 지금에야 많은 기업들이 문서보안솔루션이란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먹고살기 위해 미디어 DRM에서 문서로 옮아온 경우다. 하지만 아르파는 처음부터 문서였다.
이는 아르파의 탄생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아르파를 만든 허성재 사장은 원래 정부 학술정보DB 구축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페이퍼웹컨설팅의 사장.
정부쪽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전자화된 학술논문의 저작권 관리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것. 그래서 회사를 만들고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
그후 아르파는 서버용 문서보안 솔루션 ‘인비저블 아이(Invisible Eye)’와 웹 문서 보안 솔루션 ‘웹 프로 1.0(Web Pro 1.0)’을 개발했다.
허성재 사장과 창업동기인 이경수 기술이사는 “인비저블 아이는 적응형 에이전트 기반의 운영체제 보호 기술(에이전트 프로그램을 파견해서 패턴을 인식하고 차단하는 기술)을 토대로 개발됐기 때문에, 훈민정음, MS워드, 아래한글 등 모든 문서 포맷을 지원한다”며 “곧 보안관리자가 DRM 서버에 직접 보안 기능을 주지 않아도 되는 클라이언트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곧 개인들이 직접 보안 등급을 설정해서 파일(문서)을 배포할 수 있는 제품과 기존 문서관리시스템(EDMS) 및 그룹웨어의 사용자 등급별 계정을 그대로 문서보안 등급에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최근 발표한 웹 문서 보안 솔루션 ‘웹 프로 1.0’으로 인터넷으로 성적표 등 학사 증명서를 발급하는 곳이나, 고객 개인 정보가 들어가 있는 인터넷 뱅킹 사이트 등에 대한 영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아르파는 문서보안 제품을 직접 파는 것보다는 EDMS나 그룹웨어 벤더들에게 엔진을 제공하는 데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기업용 솔루션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보안형태를 유지하면서 수월하게 고객들이 사내보안(DRM) 정책을 만들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근 그 첫번째 시도로 새롬 및 로터스노츠와 함께 국민카드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경수 이사는 “앞으로 2~3년이면 워드의 편집기나 운영체제 자체에 DRM 기술이 들어갈 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모든 포맷에 호환되고 재생기든 플레이어든 관계없이 지원하는 문서DRM 제품은 그 수요가 계속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아르파의 자본금은 5억원. 직원은 17명이며, 지난 해 매출은 2억4천만원이다. 고객은 외환카드, 성균관대 등이 있으며, 올 해부터 영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02)572-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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