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DLSR 카메라가 방송 촬영에 활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DSLR이 풀HD급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면서 복잡한 촬영 장비를 대체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드라마, 다큐, 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DSLR 카메라로 제작되고 있다. DSLR은 방송용 촬영 카메라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휴대하기가 편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이기 때문에 렌즈만 갈아끼우면 다양한 촬영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DLSR은 고가 상품이 700만원선(렌즈 제외)인데 천만원, 일억원이 넘는 일반 방송 촬영 카메라보다 저렴한 편"이라며 "DLSR이 기존 방송 촬영 카메라보다 휴대성이 좋기 때문에 야외나 해외 촬영에 많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말 방영된 MBC 다큐스페셜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승부' 편의 모든 분량은 니콘의 DSLR 카메라 'D800'으로 촬영됐다.
니콘코리아 관계자는 "아웃 포커싱(배경 흐림) 효과를 동영상에 적용해 촬영할 수 있고 다채로운 화각(카메라로 포착하는 장면의 시야)을 영상에 담을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 따른 연출에 효과적"이라며 "1080p 풀HD 영상은 최대 29분59초까지 촬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D800'은 SBS '드라마의 제왕', SBS 다큐메터리 '최후의 제국' 등 프로그램에 촬영 장비로 활용됐다.
캐논의 'EOS 5D Mark3'도 올 2월 방영됐던 KBS '아이리스2'의 차량 추격신 촬영에 활용됐다. 지난해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 '바보 엄마' 등은 캐논의 'EOS C300'으로 촬영했다.
DSLR 카메라가 가진 장점은 렌즈 교환을 통해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DSLR과 비교되는 캠코더의 경우 렌즈 교환이 어렵다.
예를 들어 화각이 넓은 광각렌즈로 축구 경기를 촬영하면 역동적인 화면을 연출할 수 있다. 화면 프레임이 둥글게 왜곡되는 어안렌즈로 피사체를 촬영하면 이색적인 화면을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매트릭스에 활용된 '타임 슬라이스' 같은 촬영기법에 DSLR이 동원되기도 한다.
타임 슬라이스 촬영이란 매트릭스의 여주인공 트리니티가 경찰과 대결하는 장면에서 공중에 뜬 트리니티의 정지 동작을 카메라가 이동하면서 보여준 것처럼, 피사체를 향해 다양한 각도로 여러 개의 사진 카메라를 설치하고 순간적으로 동시에 촬영한 뒤 컴퓨터를 이용해 사진을 연결하는 영상 기법이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최근 DSLR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타임슬라이스같은 촬영 기법을 시도하기도 한다"며 "DSLR의 활용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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