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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게임시장, 구글발 핵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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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구글, 안드로이드 게임기 개발" 보도

[김익현기자] '안드로이드 맹주' 구글이 콘솔 게임기를 만든다. 당연한 얘기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한 게임기다.

구글이 이르면 올 가을까지 안드로이드 기반 콘솔 게임기와 손목시계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더버지를 비롯한 많은 매체들도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인용, 구글의 안드로이드 게임기 개발 소식을 전했다.

이와 함께 구글은 안드로이드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인 넥서스Q 차기 모델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애플TV에 콘솔 게임기 포함" 감안한 듯

이번 보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콘솔 게임 개발이다. 콘솔 게임 시장에선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가 최근 X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공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 외에 '위'로 유명한 닌텐도 역시 게임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최근 신생업체인 오우야(Ouya)가 99달러짜리 안드로이드 콘솔 게임기를 개발해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구글 역시 오우야의 성공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콘솔 게임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구글이 콘솔 게임기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진짜 이유는 라이벌인 애플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분석했다.

최신 들어 애플이 애플TV 차기 제품에 비디오 게임 콘솔을 포함시킬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애플과 플랫폼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구글 입장에선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구글이 콘솔 게임기 외에 안드로이드 기반 손목시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 역시 다분히 애플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역시 차세대 제품 중 하나로 손목시계 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구글X 하드웨어 랩을 통해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기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니-MS 주도 콘솔 게임 시장, 판도변화 예상

현재 게임 시장은 MS와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전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 회사는 이달 초 끝난 E3 게임쇼에 X박스 원과 PS4란 차세대 게임기를 들고 나와 한치 양보 없는 힘겨루기를 했다.

게임 시장에서 콘솔 게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PwC에 따르면 지난 해 게임 시장 규모는 249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대부분은 콘솔 게임기 관련 매출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처럼 구글이 콘솔 게임기를 들고 나올 경우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경우에 따라선 스마트폰 시장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단 얘기다.

구글은 지난 2008년 후발 주자로 스마트폰 OS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뒤 순식간에 최강자로 뛰어오른 전력이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 자료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75%를 차지했다. 안드로이드는 또 수 년 동안 애플이 독주해 왔던 태블릿 시장도 57%나 점유했다.

소니, MS 같은 기존 강자들이 구글의 게임기 개발 소식을 예사롭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과연 구글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대로 '콘솔 게임기'를 내놓을까? 또 구글이 콘솔 게임기를 출시할 경우 이 시장은 어떻게 요동칠까? 올 하반기 세계 IT시장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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