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연간 62만대 증산체제 가동

[정기수기자] 기아자동차는 27일 광주2공장 증산과 관련해 노사간에 인원협의가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기아차는 지난 2011년 12월 광주공장 62만대 증산 프로젝트 발표 이후 무려 19개월 만에 광주 2공장 증산을 위한 준비작업을 최종 마무리하게 됐다. 총 3천억원이 투자된 기아차 광주공장의 62만대 증산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된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사는 지난 7일 노사협의를 통해 광주2공장 증산 UPH(시간당 생산 가능대수)를 58UPH로 확정한 이후, 증산관련 인원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 인원협의는 광주공장의 경쟁력 강화 등 노사의 입장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협의를 통해 총 419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이번 채용규모는 2005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광주전남 지역의 청년실업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조만간 최종합격자 발표를 할 예정이며, 채용된 인원들은 7월경에 58UPH로 증산을 하게 되는 광주 2공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당초 계획대비 상당부분 지체된 증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증산이 예정보다 많이 지체된 만큼 조기 런칭을 통해 그 동안의 차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광주공장은 현재 46.1UPH인 광주 2공장의 생산라인을 노사가 합의한 58UPH까지 단계별로 끌어올려 늦어도 공장 하계휴가가 예정돼 있는 7월말 전까지는 본격적인 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약 9만여대 가량 적체돼 있는 스포티지R, 쏘울, 올 뉴 카렌스 등 광주공장 생산물량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노사간 협의문제로 지연됐던 기아차 광주 2공장의 증산결정 소식이 알려지자 이미 두 번에 걸쳐 증산 촉구결의대회를 열었던 광주지역 부품협력업체 역시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아차 관계자는 "증산을 통해 광주공장의 물량증가가 예상된다"며 "다소 늦었지만 증산을 대비해 진행했던 투자금 회수와 매출증대 등 당초 예상했던 광주지역 부품협력업체들과도 예상했던 동반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아차 노사의 광주공장 62만대 증산합의를 계기로 3년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광주 3공장 봉고트럭 증산의 합의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기아차 광주 3공장은 서민경제의 핵심인 봉고트럭을 생산하고 있지만, 물량지체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23.1UPH으로 운영되는 봉고트럭라인을 25.1UPH로 증산을 추진하고 있으나 3년째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다.

현재 봉고트럭은 국내외 주문적체물량만 2만여대에 이르며 차를 주문하면 3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어 고객의 계약 해약율만 30%에 달한다.